암세포의 속고 속이는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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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 : Aktipis, The Cheating Cell |
실린 곳 : philonatu, philonatu |
원저: Aktipis, Athena 2020, The Cheating Cell: How Evolution Helps Us Understanding and Treat Cancer. Princeton University Press. 저자: 아씨나 액티피스 우리말 제목: 속이고 속는 세포들의 전략, 암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포의 진화 이야기, 2020 1. 저자 소개 Athena Aktipis (아씨나 액티피스) 펜실베니아 대학 심리학 석박사, 연구주제; 협력cooperation의 진화, 게임이론 애리조나대학교 협력성 진화이론을 암 세포에 적용한 연구로 유명해졌음. 애리조나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The Human Generosity Project 인간 포용성 프로젝트 공동 소장 협동과 갈등 문제 연구소 위원 캘리포니아대학 진화와 암 센터 공동설립자 및 센터장 "Evolution in the flesh: Cancer and the transformation of life." 저자 이력 : https://isearch.asu.edu/profile/1757978/cv 개인홈페이지 : http://www.athenaaktipis.org/ 2. 책 소개 2.1 이 책은 액티피스의 첫 번째 단독 저서로서, 2020년 3월 20일 아마존 출시 2.2 책의 목차 (1) 내 몸에서 일어난 진화 (2) 암이 진화하는 이유 (3) 세포들 사이의 협동을 위한 역설적 속임수 (4) 자궁에서 무덤까지 같이 가는 암 (5) 생명 계통수 전체에 걸친 암 (6) 암세포, 그 숨겨진 세계 (7) 암을 제어하기 2.3 책 전반에 걸친 내용과 의미 생명체는 생명세포가 생겨난 20억 년 전부터 암과 격전을 겪고 있다. 다세포유기체의 세포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직하고 공생하는 활동을 통해서 다세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박테리아나 원생생물이나 효모균 같은 단일세포는 단지 혼자만이 자신의 단일 세포를 유지시켜야 했다. 다세포생명이 생기기 이전 20억년 동안 단일세포의 생명체는 암의 문제를 겪지 않았다. 다세포생명체가 생기면서 암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다세포 생명체라는 것 자체가 암에서 피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한다. 암은 처음부터 우리의 한 부분이다. 실증적인 점에서 170만년 전 원시인류 화석에서 암세포 흔적이 발견되었다. 더 나아가 1억년 전 조류나 어류 및 포유류 화석에서도 암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 어쨌든 암의 존재는 생명의 시작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결국 암을 다루기 위하여 암의 진화론적이고 생태학적인 동력학을 이해해야만 한다. crested cactus 볏모양선인장 사막에 사는 선인장으로서 일종의 돌연변이로 선인장 성장부위가 기괴한 왕관모습이나 혹이 붙은 기하학적 모양을 갖는다. 이는 폭풍이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희한 돌연변이이거나 간혹 성장과정에서 생기는 발생학적 변이에 기인한다. 그 모습 또한 유일하지 않고 선인장마다 다르다. 개체마다 다른 변형의 특징은 실은 소나무에서 민들레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류에 공통적이다. 이런 식의 식물 성장변형을 “변체합생”fasciation이라고 한다. 대체로 이런 변형된 변체합생은 자신의 꽃도 피우지 못하며 씨를 맺어 퍼트리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 특이한 모습 때문에 조경사들에 의해 키워지고 보존된다. 볏모양선인장도 마찬가지로 암세포(식물에서는 “암”이라는 표현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cancer-loke” 라는 표현구를 썼다) 형성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생존해 왔다.(원문 figure 1.1 참조) 이 책은 암이 바로 생명 일반에서 생길 수 있는 “변체합생”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즉 암 혹은 암유형은 모든 다세포 생명체(버섯, 산호, 알제아 수초에서 곤충이나 포유류, 야생동물이나 가축이나 동물원 동물이나) 에 본질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이야기를 책에서 담아낸다. 인간의 세포수는 약 30조개 정도로서 각 세포는 협동하고, 진화하며, 계산하고, 대사하며, 유전발현하며, 단백질생성하는 일들을 각기 한다. 이런 세포들이 서로 모여 하나의 몸을 이루며 이 점에서 우리 몸은 하나의 세계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세포들의 상호작용들, 서로를 속이고 서로에게 속임을 당하는 상호작용을 낳게 한 세포의 진화과정과 생태과정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유기체가 자연계에서 진화하듯이 마찬가지로 같은 방식으로 세포는 몸 안에서 진화한다. 이런 진화의 사유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존재는 단일하고 (비록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고정된 “자아“self로서 정의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수많은 다양한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도 항상 변화 중에 있는 진화하는 군집으로서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단일한 존재가 아니라 다중적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간혹가다 암 리스크로 빠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세포는 유전적 발현을 하는데, 그 안에는 정보가 있다. 세포가 포함한 정보는 인간이 누구인지에 관한 정보이면서도 해당 세포 자신의 존재에 관한 정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의 관점에서 암은 인간의 생존과 안녕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지되지만, 암의 관점에서 보면, 암 세포는 행성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생명체가 그렇게 하는 그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생태조건에 반응하는 암 세포의 진화과정은 간혹 구성체인 인간에게 해로울 수 있다. 이것은 진화 시나리오의 역설이다. 다세포 생명체로서 신체는 20억 년 이상을 거치면서 암을 억제하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진화시켜 왔다. 이러한 암 억제 메커니즘은 세포 속임수 전략을 유지시켜 왔다. 암억제 시스템의 다양성과 효력을 성찰한다면 우리는 암에 대한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전략과 시스템을 쉽고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래서 암세포의 진화론적이고 생태학적 이해라는 이론적 차원에서 이 책의 장점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암 질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찾아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 여기 네모 칸 안의 이 문구는 동녘 편집 관계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1) 암 질병의 병리학적 측면 (2) 20세기 최고의 진화학자 도브잔스키의 말처럼 “진화론 없이 생물학은 무의미하다”(Nothing in biology makes sense except in the light of evolution)라는 의미, (3) 세포의 생태학적 상호관계, 이 3 가지 통로를 통해서 암을 관찰하면서 암의 제어가능성을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강한 주장이다. 암에 대한 메타포의 전형: (1) 암과 환자 사이의 전투, 싸움, 승리와 패배 등의 메타포는 암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런 접근방식으로 암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오늘날 코비드19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암은 우리의 한 부분이므로 암을 전적으로 박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공격적 사유방식도 중요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치료효과를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하여 앞서 말한 암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암은 단순한 질병 이상의 무엇임을 잘 밝혀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어쩌면 생명의 기원을 보는 창이기도 하다. 유기체 안에서 일어나는 협동성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기도 한다. 이 모두 진화의 단면들을 생명에서 보는 것과 같다. 1) 진화의 과정 2) 몸의 생태학적 변화 3) 다세포간 협동 위에 공짜로 붙어사는 단세포의 형성 이 세 가지 생존방식을 어긋나서 사는 세포존재는 없다고 저자는 쉽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리 몸에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더불어 사는 방식이 크게 진화했다. 암과의 전쟁 전투는 적을 완전히 격퇴시키거나 패배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전투는 실제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와 아레스를 비교하여 설명한다. 아테나 신은 전쟁을 하되 지혜롭게 하여 최소의 공격과 최소의 피해로 최대의 성취를 얻어내는 전략을 성취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반면 아레스는 잔인하고 강한 무력으로 완전 파멸하여 적을 물리치는 전략을 사용한다. 암은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아레스가 아닌 아테나이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빗대어 표현했다. 저자는 아테나 방식의 암의 전략을 상세히 서술하는데, 그 서술방식이 흥미롭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저자의 할머니로부터 어릴 적에 자주 들었던 것인데, 저자의 이름으로 아테나(Athena Aktipis)가 된 연원이기도 하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진화론의 적응주의와 목적론 사이의 관계를 일반세포와 암세포 관계로 재조명한다. 여기서 “이기적 유전자:라는 도킨스의 레이블을 사용하여 흥미롭게 설명한다. 나아가 이기적 유전자는 협동성 유전자와 모순관계가 아님을 저자는 말한다. 재미있는 부분이다. 협동성에서 속임수 전략에서 암의 본성까지 파악하려는 것이 저자의 의도이다. 이 책의 고유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암의 관점에서 세포들의 관계를 조명했다. ● 신체를 하나의 생태학적 시스템으로 본다. ● 문장력이 좋다. 즉 이해하기 좋으며 번역하기 좋다. ● 충분히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면서도 일반인이 읽을 수 있도록 은유와 비유를 많이 활용한다. 예를 들어 암의 행동유형을 속임수 전략에 비유 혹은 수사하는 방식은 이 책 저자의 강점이다. 아마 저자가 실험실 과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주의: 현대 심리학은 이미 전적으로 실험과학 학문분류에 소속되어 있음) ● 암세포의 cheating(속임수) 사례 : 자기세포처럼 행동하기(원래 세포와 동일하거나 아주 유사한 단백질 표지를 반들어 내보이기, 숙주의 공격을 회피하는 위장변신, 몸의 면역작용을 회피하거나 중화시키는 급속한 돌연변이, TP53과 같은 암억제 유전자의 검측능력(디텍트)을 무산시키는 돌연변이 등등, ● 그림figure 3.1 (3장) 과 같은 표는 아주 돋보이는 이 책의 장점이다. ● 3장에서 보듯, 다세포 유기체의 역할극 비유법은 아래처럼 아주 재미나다. ● 다세포세포의 5 가지 기본규칙(five basic rules): 1) 자기와 같은 분화(세포분열)가 일어난다. (2) 이웃을 손상할 수 잇는 세포는 스스로 파괴한다. (3) 세포들 사이에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옮겨준다. (4) 세포마다 각자 하는 일이 있다. (5) 새포환경과 조화하면서 주변을 생성한다. ● 질문들(예시): 세포수가 많은 개체가 암도 더 많은가? 암세포도 일반세포와 동일하게 분열하고 대사하는가? 암세포만 골라서 (통제)조절가능한가? 장수한 사람도 암세포를 가지고 있었는가? 암세포를 억제하는 고유한 유전자가 항상 가능할까? 3. 저자에 대한 의견들 저자는 심리학자 출신이면서 포스트닥터하면서 암의학에 관한 깊은 공부를 하면서 이 책까지 쓰게 되었다. 이 점은 이 책의 단점이 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장점도 될 수 있다. 암의학 일선과학자나 의료인이 아니지만 문장력과 독자 친근감에서 탁월하기 때문이다. 리뷰어는 저자 Aktipis (@AthenaAktipis) 트윗터에서 “당신(저자)의 책은 진화역학자 이워드Ewald(1994)와 진화론적 게임이론가 액셀로드Axelrod(1984) 사이의 간극을 채워주었다.”(트위터 @AthenaAktipis 2020년4월30일자 참고) 라고 칭찬을 강하게 했으며, 저자도 고맙다고 답변을 해왔다. 혹시 한국에서 번역서를 낼지 몰라서 미리 인사를 해 둔 셈이다. 저자 액티피스는 트위터 활동만이 아니라 팟케스트 활동도 많이 한다. 젊은 여성답게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서 다양한 학문활동과 과학의 대중화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도 이 책에 대하여 대체로 호의적인 립들이 많이 붙고 있다. 아마존 판매지수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좋아지는 편이다. 4. 리뷰어 의견 ①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단점은 일선의료인이나 현장생화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라는 점이지만,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장점으로 될 수 있다. ② 암 질병에 노출되거나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람과 그 주변인에게 강하고 넓은 관심을 줄 수 있는 책이다. ③ 관련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는 번역자에 의해 번역이 되어야 한다. 관련 용어의 폭은 과학적 의학전문용어 그리고 인문학적 수사법과 비유법을 소화할 수 있는 문장구성능력이 있는 전문 번역자가 번역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