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어리석음 |
원저 : Robert Trivers, The Folly of Fools, The Logic of Deceit and Self-Deception in Human Life |
실린 곳 : 과학철학, 과학철학 |
트리버스Robert Trivers, 거짓말쟁이의 어리석음(The Folly of Fools, The Logic of Deceit and Self-Deception in Human Life, 2011) 과학철학(2013년) 게시된 서평 중 일부 자기기만의 사례로서 트리버스는 1997년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비행기 사고를 사례로 들고 있다. 괌에서 추락하여 무려 228명이 사망한 대참사였다. 당시 괌으로 가는 대한항공 기장이 조정키를 맡았었다. 심한 안개로 인해 활주로 1차 착륙시도에 실패한 후 다시 선회하는 중 코앞에 닥친 산등성이에 충돌될 위험을 부기장은 인지하였다. 부기장이 이 위험상황을 기장에게 보고하고 즉시 선회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장과 부기장의 묘한 위계질서와 권력구조 때문에 기장은 부기장 말을 무시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 사고의 원인은 기장에게만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괌 공항 항공시스템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문제는 기장의 기만적 권력의식이 사고를 유발한 중요 요소였다는 점이다. 기장은 기장실과 같은 폐쇄공간에서 가능한 기장의 자기과신과 권위를 이용하여 자기기만적 행위를 했다는 트리버스의 설명이 매우 설득력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권력구조가 강한 집단일수록 그 집단 안에서 불의의 사고 및 갈등사태 발생율은 높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한국사회의 위계적 권력구조의 문제는 우리 사회를 파국으로 만들 수 있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바로 그러한 상황은 트리버스가 말하는 자기기만으로부터 초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력구조에서부터 가부장적인 가족구조에까지 그런 자기기만은 위험수위까지 팽창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설명은 더욱 흥미롭게 읽혀졌다. 우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아부, 거짓말, 약자 학대, 가족갈등, 부정부패, 남녀불평등, 조폭사회, 양극화 현상, 경쟁심리조작, 공격성향의 팽배로부터 종교의 물신화, 이주노동자 학대, 심각한 노조탄압, 마구잡이식 토건개발, 외모주의, 사학비리의 천국, 노예적인 한미 FTA 체결, 핵발전소 이권 야합, 정치적 매카시즘 등의 개인적 혹은 사회적 갈등구조는 자기기만 행동의 사회적 결과로부터 야기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