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에 관하여
원저 : 모렐-앵다르,
실린 곳 : philonatu, philonatu

모렐-앵다르(이효숙 옮김) 표절에 관하여.
봄날의 책 2011/2017,



표절자는 자기 영토를 끊임없이 확장하려는 욕망에 갇혀진 자이다.(15쪽)

표절자는 재범자나 도박꾼들과 같다. 저자는 더 나아가 표절자를 "문학의 흡혈귀"라고 표현한다.(16쪽)

왕년에 박사나 좀 했다는 요즘 한국 정치권력자 사이에선 표절이 뭐 대수냐, 표절 안 한 교수들이 있겠느냐며 왕흡혈귀에 아부하는데,

이 책의 저자 모렐-앵다르에 의하면 그런 자들을 표절옹호자라고 부르며 표절옹호자도 순전한 도둑질 재범자라고 말한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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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자는 루소의 말을 인용하는데, 장자크 루소 <고백> 12장에서 '표절'plagiat 이라는 단어는 '도둑질'vol과 동의어임을 강조한다.

이 문장을 읽고 철학 동료인 숙명여대 구연상 교수님을 더 존경하게 된다.

유지의 표절 도둑질에 대한 사실을 밝히신 구연상 교수님의 대단한 용기 때문이다.

구연상 교수님은 "자신의 모든 학문적인 업적이 박탈당한 셈"이라고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맞다.

이 책의 저자 모렐-앵다르도 "남의 글을 훔친 자는 남의 인생을 훔친 일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런데 지식의 역사에서 볼 때 표절자가 권력자인 경우 "표절당한 자는 표절자의 간계 앞에서 늘 희생자 꼴이다"라는 저자의 말은(175쪽)

구연상 교수님에게 유지의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라는 걱정으로 이어진다.

유지의 속성 상 구연상 교수의 모든 것을 탈탈 털려는 준비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연상 교수님이 그런 거에 흔들리실 분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 왜냐구요?

단순한 표절의 문제가 아니다.



경계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인생이 도둑질 되기 때문이다.

삶의 보전을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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