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부정하는 사람들

원저 : 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
실린 곳 : philonatu, philonatu
<백신을 부정하는 사람들>

1. 백신 혐오의 역사: 접종한다는 말을 영국에서는 "jab"이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shot"이라고 표현한다. 두 경우 모두 '때린다'는 폭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백신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내포된 단어표현이다. 접종 자국(흉터)은 19세기에(20세기 중반까지도)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낙인>이라고 비유되었을 정도다. 1882년 영국 성공회 대주교의 설교에서 백신은 죄를 주입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기록이 있다.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백신을 자폐증이나 다발성 경화증, 영아 돌연사에 연결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의 하나로서 백신 전달에서 오염된 농포를 채집하여 접종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황은 인과관계와 무관하다. 즉 이 상황은 백신 자체가 아니라 오염된 물질을 접종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 책 24-5)

2. 믿음: 무지와 편견: 이런 백신 혐오는 잘못된 믿음의 결과이다. 여기서 믿음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능력이다.

B형 백신의 사례를 보자. 간염백신에 대한 과거의 불신의 사례를 보자. 과거 B형 간염은 섹스를 통해서 감염된다는 오도된 믿음으로 사람들은 접종을 회피했었다. 체액이나 근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실에 눈감고, B형 간염이 성매개 감염병이라는 무시무시한 편견때문에 결국 감염전파가 크게 확산된 역사를 알고 있다.(43쪽)

비형 간염 백신 접종이 도입된 1981년에는 수감자, 보건노동자, 게이남성, 마약복용자에게만 권유되었는데, 결코 감염률이 낮아지지 않았었다. 이후 1991년 모든 신생아에게 접종했을 때 비로소 B형 간염 감염자수가 82%까지 줄었다.(38쪽)

3. 위생가설에 대한 오해 : 위생가설을 감염성 질병을 예방할 필요없다는 이유로 설명하는 억지와 오류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독성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용량이 독성을 결정한다. 무엇인든지 (물질)양이 많거나 적으면 독이 된다. 예를 들어 (거꾸로 말해서) 벌독도 양이 적으면 약이 될 수 있다. 위생가설이 백신 거부의 이유로 될 수 없다.

4. 면역(immunuty)어원 : "munis"는 병역의무 혹은 세금의무라는 뜻이다.

5. 내 편과 네 편의 오류 :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과학과 자연, 공공과 개인, 진실과 상상, 자기와 타자, 사고와 감정, 남자와 여자를 대립하는 이분법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철학적으로 설명했다.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잡종, 모자이크, 키메라>에서 면역 대신에 면역계immune system 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1967년 면역학자 닐스 예르네의 과학을 잘 설명했다.

중요한 의미는 self / non-self 의 구획이 애매하며 소위 말하는 non-self는 (돌연변이에 의해) 항상 변화한다는 점에 있다. 이 의미는 더 확장되어 "나의 몸은 나만의 몸이 아니라 공동체의 몸의 일부라는 생각 그리고 나의 몸은 너의 몸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연계된다. 이는 집단면역의 자연학적 토대이다.(42쪽)

6. 자연적 몸과 정치적 몸 :1558년 엘리자베스1세가 여왕 즉위할 때 자신은 자연적 몸과 동시에 신게서 허락하신 정치적 몸, 두 몸에 깃들어 있다고 선언했다.(189쪽)

7. 지금도 전 트럼프 대통령이나 한국의 우파 매체 혹은 그 동조집단에서는 자연의 감염성 바이러스 문제를 정치적 수단으로 악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드러난다. 감염병 역학전문가를 무시하고 코비드19 상황에 대하여 개인의 이해관계를 멋대로 발언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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