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도서관 탐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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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도서관 탐방기 대단한 컴퓨터 작업 아니면 대체로 나는 아점을 먹고 원주 지역 몇몇 도서관으로 가방싸들고 나간다. 가장 자주 가는 도서관은 단계동 원주교육문화관이다. 강원도립 도서관에 해당한다. 집에서 가까운 편이고 책상도 큼직하고 휴게실도 넓어 편하다. 잘 만들어진 도서관 뒷동산 산보길로 일부러 타고 걷다가 도서관으로 도착하는 굽은 길로 간다. <단계동 원주교육문화관> 맨 아래층에는 특수교육학생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서 가끔 국화차 한잔 주문하여 복도에 놓여진 테이블에서 책을 보기도 한다. 이 카페는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도 귀감이 되는 장소이다. 특수교육학생들이 매니저(교사)의 도움을 받아 사회생활적응 프로그램의 하나인데, 카페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서 학생들 역시 기운차게 미래를 연습하는 곳이다. <카페가 있는 아래층 테이블> 그런데 이 도서관이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내부공사로 문을 닫았다. 그래서 다른 도서관으로 옮겼다. 원구 시립도서관이 3 군데 있는데 본원인 단구동 도서관은 거리가 멀어서 우리집과 같은 동네인 태장동 도서관에 가끔 간다. 여기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다. 그래도 수영장과 헬스장이 같이 붙어 있어서 운동도 같이 하곤 한다. <좁지만 아담하고 편리한 태장도서관> 책이 가장 많은 시립중앙도서관에도 가끔 간다. 원주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지만 집에서 남쪽으로 10km 이상 가기 때문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원주에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철학도서관이 있다. 원주시립중천철학도서관이다. 이름이 좀 긴데, 그 이유는 고려대학교 철학과 중천 김충열 교수님의 소장도서와 철학적 정신을 기증받아 원주시가 설립한 아주 독특한 도서관이다. 실은 이 도서관도 집에서 아주 멀어서 잘 안가게 된다. 내게 필요한 동양철학 전문서는 거의 있을 것이 분명하여 그런 책 빌리러 가긴 간다. 태장도서관은 금요일 휴관이고 단계동 도서관이나 다른 시립도서관 모두는 월요일 휴관이라서 매주 월요일엔 주로 횡성에 있는 횡성군립도서관에 간다. 횡성이래봐야 집에서 10km인지만, 그날은 차타고 나간다. 횡성도서관 아주 쾌적하다. 막힘없이 뻥 뚫려서 좋은데, 앞 풍치가 더더욱 최고다. 항상 맑은 물, 섬강이 흐르는 둔치에 도서관이 넓게 자리잡고 있으니 말이다. <횡성도서관 창가에서 보는 전경, 저기 마당끝과 산 사이에 섬강이 흐른다.> PC도 많아서 어떤 때는 인터넷 작업도 여기서 한다. 여기 도서관 PC 앞에 앉아 공유프로그램인 구글 시트(엑셀)를 사용하여 공책에 써놓은 갖은 메모를 입력하는 일을 하는 편이다. 읽은 책이나 논문을 정리하거나 요약하거나 인용하는 등의 메모를 항상 하는데, 메모용 공책을 꼭 들고 다닌다. 공책에 메모한 것을 반드시 PC 엑셀로 옮기면서 다시 인지再認recognize한다. 그리고 엑셀에 옮긴 것을 주제별, 소제별로 소팅하면서 세 번째로 반복하여 인지하는 버릇이 있다. 여기서는 집중도 잘 된다. 책읽는 속도나 이해도도 높다고 스스로 여긴다. 한 여름에도 실내온도가 서늘하지만 가끔 바로 앞 섬강가로 나가 물놀이도 한다. <횡성도서관 앞 섬강> 근래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저렇게 원주에 흩어진 여러 도서관 다니면서 작은 결실이 있었다면, 그것은 <생물철학> 개정판이다. 개정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완전 새로 만든 작품이다. 교과서 형식을 취했으며, 영어권과 독일어권 생물철학 경향을 다 담았다고 스스로 짐작하는데, 그래서 분량도 830쪽이 넘는다. 고생도 조금 했다. 최종덕 지음 <생물철학> 씨아이알출판사. 2023년9월20일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