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철학하는 사람, 철학자인 체 하는 사람

철학 석박사과정에 있는 후배가 있습니다.
그는 풀타임 학업 대신에 생계형 사업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의 사업은 전동차 밧데리 관련업입니다.

그렇지만 그에게서 진정한 "철학함"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그가 보내준 리튬이온 밧데리 선물입니다.

충전용 밧데리인데, 블루투스 스피커나 야외용 랜턴 만들 때 쓰라고 보낸 준 것입니다.
제가 밧데리를 이용해서 어른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리로 클릭하시면 리튬 밧데리 사용 블루투스 앰프 스피커 제작 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철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Philosoph

철학하는 사람Philosophierende

철학자인 체 하는 사람Philosophaster



철학과가 있는 대학은 4년제 대학 197개 중에서 38개 대학이다. 여기서 곧 폐과가 될 철학과가 6개 대학 이상이다. 철학과 혹은 철학 전공으로 존속하는 대학은 아래와 같다.

강릉대,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군산대, 덕성여대(철학전공), 동국대, 동아대(철학전공), 명지대, 부산대, 서강대, 서경대(철학전공),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숭실대, 안동대(동양철학과), 연세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중앙대, 창원대, 충남대, 충북대, 카톨릭대, 한국외대, 한남대, 한신대, 한양대 (38개대)

이 중에서 철학 석박사과정(교육대학원 윤리교육전공 제외)이 있는 대학은 26개 대학 철학과이다.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수여자 중에서 교육기관 전임교수(교사)가 된 사람은 5%가 안 된다.(2010년도 이후, 정확한 통계치는 아니며 현재 자료수집중) 비율을 계산할 때 미학위 수료자 전체를 분모로 한다면 아마 1%도 안 될 것이다.

철학과 대학원 수료자 이상에서 공부하신 대부분의 분들은 어떻게 먹고 살까?

학업을 전업으로 하신 분들 중에서 대학의 전임교수가 안 된 분들은 생계가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활을 잘 꾸려가시고 있다.

제가 아는 분들 가운데 철학을 전공으로 학업하시다가 다른 전업 혹은 겸업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학원 강사, 창고업무 관리자, IT 업체 대표, 미용업 업체 대표, 전동차 밧데리 사업체 대표, 별정직 공무원, 숯불구이 식당 사장님, 수의사(대학 다시 들어가서), 출판사 대표, 블로거, 농사직 등등이다.

이 분들은 직업 철학자 Bereuf-Philosoph는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철학함의 생활인Philosophierende/Philosoph이다. 직업 철학자는 단지 논문을 더 많이 생산한다. 그러나 철학의 삶과 사유는 진짜 철학을 하는 사람들에서 드러날 것이다.

철학함은 일상인의 소유이다.



최소한 우리는 '철학자인 체 하는 사람'(독일어로 말해서 Philosophaster)이 되지 않도록 사는 내내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요즘 윤석열 등장 이후 학위가짜, 권력가짜, 가짜정치가 신신애의 "짜가가 판친다"라는 가요 시절 보다 훨씬 더 위험하게 횡행하고 있어서 철학함이 소중해진다.

철학은 진짜(진리/진실)를 찾는 학문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우선 가짜를 솎아내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다. 철학은 이 두 가지 일을 같이 해야 한다. 이를 철학함(philosophieren; 동사형)이라고 표현한다.

철학함의 두 가지 길에서, 진리를 찾는 길은 <반성>의 길이며, 가짜를 솎아내는 길은 <비판>의 길이다.



우선 나부터 추상화 ‘물러섬’의 냄새가 강한 반성의 길과 구체적 ‘나아감’의 아픔이 강한 비판의 길의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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