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생명 사물의 존재론
[2025 수유너머 파랑 가을강좌 ]
몸, 생명, 사물의 존재론 : 생생한 존재자 탐험
❙ 강좌 소개
존재론(ontology)은 철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인류에게 항상 던져졌던 물음이었습니다. 인류가 신화와 종교라는 믿음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당연히 인간 그 자체에게 부여되었던, ‘과연,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라는 주체에서 시작하여 ‘객체/대상(object)’ 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속에 그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왔습니다. 특히, 20세기에 시작된 비약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21세기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존재론적 철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철학적 ‘존재론’이 우리 생활 주변의 ‘존재자’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담을 때, 우리의 사유는 더욱 풍부해지고 삶의 철학이 생겨납니다. 이번 강좌는 인간의 신체(몸)에 대한 탐구부터 시작하여, 자연의 생명에 대한 존재론적 의의 그리고, 최근의 신유물론으로 대변되는 기술적/물질적 존재들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저마다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하며 공부하신 3분의 선생님이 함께 준비하신 ‘존재자’와 ‘존재론’에 대한 풍부하고 깊이 있는 연구는, 어찌됐든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 줄 것입니다.
Chapter #1 ‘몸’ 이라는 존재자
‘몸’은 삶의 수수께끼를 푸는 주체이자 대상이며, 마음과 분리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경험과 의미가 통합된 크로노토프(chronotope) 입니다. 또한, 삶은 몸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타자(他者)와의 마주침을 통해 자신을 확장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렇듯, 몸-마음-사회는 서로 얽히면서 함께 진화하는 동적 시스템으로서, 경쟁과 협동을 통해 새로운 삶의 규범인 '참살이'를 만들어 갑니다. 인간에게 태어나면서 부과된 이와 같은 ‘몸’의 ‘서사’와 ‘살림’을 ‘의료인문학’의 시선으로 접근하며 ‘몸’이라는 존재자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시작합니다.
참고문헌
『마음 속의 몸: 의미, 상상력, 이성의 신체적 기초』, 마크 존슨 지음/이기우 옮김(1992), 한국문화사
『윤리적 노하우』, 프란시스코 바렐라 지음/ 유권종 박충식 옮김(2009), 갈무리
『과학과 인문학: 몸과 문화의 통합』,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지음/김동환, 최영호 옮김(2015), 지호.
『몸의 역사, 몸의 문화』 강신익 지음 , 2007 휴머니스트
강사 강신익
전직 치과의사이자 인문학자로, 의학의 지식과 현실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치과의사로서의 임상 경험과 의철학 연구를 바탕으로 의학을 단순한 과학 기술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고, 환자의 고통과 경험을 중시하는 인문의학을 제시한다. 주요 저서로는 『몸의 역사, 몸의 문화』, 『불량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 『몸의 역사』 등이 있으며 『몸의 인문학』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수유너머 파랑 회원이다.
Chapter #2 ‘생명’이라는 존재자
‘생명’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단위인 유전자와 세포는 단순한 생물학적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통해 재구성되는 존재입니다. 생명이 단순히 유전적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 및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구성하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역동적인 과정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아봅니다. 특히, 20세기 생명과학의 발전아래, 첨단 기술이 인간의 몸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미래 사회 ‘인간 존재’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사회문화적 해부를 통해 생물학적 생명을 새롭게 이해하고자 합니다.
참고문헌
『장애와 유전자』 엔 커, 톰 셰익스피어 지음/김도현 옮김, 2021, 그린비
『유전자 지배사회』 최정균 지음, 2024 동아시아
『The Body: Social and Cultural Dissections』 Lisa Jean Moore & Monica J. Casper, 2015, Routledge
강사 전방욱
서울대학교에서 식물학을 공부했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릉원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정년퇴임한 후 명예교수로 있다. 평범한 생물학자의 길을 걷다가, 학계에서 소홀히 다루어지던 생명윤리에 관심을 갖고 캘거리대학교 커뮤니케이션ㆍ문화학부에서 연구했다. 이후 생명윤리, 생명정치, 신유물론에 관심을 두고 서울생명윤리포럼, 이론사회학회 ‘물질성 세미나’ 에서 공부하고 있다. 『수상한 과학』, 『DNA 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베이비』, 『mRNA 혁명, 세계를 구한 백신』, 『바이러스 쫌 아는 10대』 등을 썼고, 『진화의 패턴』, 『생명의 미래』, 『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 『백신 거부자들』 『생명공학의 최전선』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등을 옮겼다. 현재, 수유너머 파랑 회원이다.
Chapter #3 ‘사물’이라는 존재자
신유물론은 ‘물질’ 또는 ‘사물’이라는 개념에 대한 전복적인 정의를 내리며 철학적 사유를 시작합니다. 먼저, 인간중심주의 세계관에 반하여 등장하기 시작한 신유물론은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통해 그 유효성을 획득하게 되는데, 그 과정과 의미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또한, ‘상관주의’를 탈피하여 신유물론의 첫발을 내딛었던 하먼의 ‘관계주의 객체지향 존재론’이 지금의 신유물론적 관계론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 검토하며, 토마스 네일을 중심으로 운동 기반 모빌리티 철학이 운동정치학으로 확장되는 논지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사물’의 존재론을 ‘자연과학’의 시선으로 투영하여 ‘사물’이라는 존재자를 철학하고자 합니다.
참고문헌
『신유물론 입문: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 』 문규민 2022, 두번째 테제
『생태적 삶』 티머시 모튼 지음/ 김태한 옮김. 2023. 앨피출판사
『존재와 운동』 토머스 네일 지음/최일만 옮김. 2021, 앨피출판사
강사 최종덕
물리학, 수학, 생물학, 철학을 공부하면서 독일 기센(Giessen) 대학교에서 과학철학으로 학위를 했다. 이후 진화생물학과 의학의 철학 공부에 집중했다. 현재는 독립학자로서 웹아카이브 philonatu.com를 통해 과학과 철학, 생활과 성찰, 동양과 서양, 물질과 의식을 가로지르는 글쓰기를 하면서, 현대자연철학의 지식을 삶의 수행성으로 변화시키려는 작업을 시도 중이다. 저서로 『공백의 실재: 라투르의 존재양식 해제』(PDF판), 『한의학의 자연철학』(PDF판), 『생물철학』, 『의학의 철학』, 『비판적 생명철학』, 『이분법을 넘어서』, 『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등 현대자연철학 관련 책을 다수 출간했다.
수유너머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