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벽화에 숨겨진 시간의식 |
논문제목 : "후기 구석기 원형-표기시스템과 현상적 절기 기록" 원논문: Bennett Bacon , Azadeh Khatiri, James Palmer, Tony Freeth, Paul Pettitt & Robert Kentridge 2023, "An Upper Palaeolithic Proto-writing System and Phenological Calendar" Cambridge Archeological Journal (05 Jan. 2023): 1-19 그 유명한 라스코(Lascaux), 쇼베(Chauvet), 알타미라(Altamira)동굴을 비롯한 유럽 내 400개 이상 동굴벽화에서 후기 구석기 시대(42,000~37,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 조상은 동물모양을 직접 묘사한 구상 벽화안에 상징이나 비유 방식의 비구상 이미지를 표현했다. 특히 그런데 일반생활인인 목수 베이컨 Bennett Bacon 이라는 사람이 동굴벽화에 대한 몇 년에 걸친 집중연구를 통해 비구상 이미지들이 단순한 스크래치가 아닌 의미있는 절기 표현법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이후 저문연구자들과 연결되어 아래와 같은 공동연구결과를 냈다. 영국 6인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비구상 표기의 의미를 해명하여 23년1월 켐브리지 고고학 저널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cambridge-archaeological-journal 에 발표했다. (이 주소로 가면 논문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벽화에 나타난 비구상 표시non-figurative signs 중에서 특히 Y 자 모양의 표기는 동물의 출산 시기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그 상징은 분만 절기를 음력 월(월력; 음력표기 문제는 학계에서 아직까지 완전히 동의된 것은 아님) 표기로 볼 수 있다. 29일의 음력 주기는 29일을 7일 단위의 4개 묶음으로 표시하여 비록 매일 단위는 아니지만 7일 단위로 동물행태의 변화를 기록했다는 점이다.(Jègues-Wolkiewiez 2005) 벽화 자료로 드러만 것으로 볼 때 13개 이상의 시퀀스 표기를 볼 수 없는데 , 이는 1년을 13개 월력(음력 한달)으로 계산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 하루 혹은 절기 의미 <•> 하루 계산의 의미 점과 선의 조합으로 377 숫자까지 표기가능했다고 한다. 그런 비구상 표시는 절기 표기를 나타내려는 데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비구상 표기는 대부분 외부기억시스템의 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다. 말, cervid 사슴/순록 류, bovid 소 류, caprid 아이벡스/염소 류, proboscidean 코뿔소/맘모스 류 , 새 종류와 물고기 종류, 의 짝짓기 절기와 출산 절기를 주목했다. 포식대상으로서 동물은 구석기인 예술활동의 압도적 부분이다. 동물에 대한 구상 비구상 상징은 수렵채집인의 세계 존재의 중심이었다. 점선 표기와 그 갯수는 당대 구석기 조상들이 마주한 해당 동물(벽화의 대상이 된 모든 생물종)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절기bonne saison에 관한 정보라는 점이 이 논문의 중요결론이다. 이 중에서 Y 표기에 대한 해석이 이 논문의 핵심이다. 점과 선 표기를 Y 표기와 비교해 볼 때 Y 표기는 짝지기 이후 동물마다 다른 회임기간이 지난 출산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 6인에서 5인은 기존 고고학 학계 소속인 전공 교수들이다. 그러나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교수가 아닌 일상의 목수로서 아마튜어 연구자 베닛 베이컨Bennett Bacon이다. 베이컨은 (후기)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는 인터넷과 런던 국립도서관 자료를 뒤적이며 그의 심장은 동굴벽화를 통해 구석기 조상이 살았던 삶의 흔적 속으로 용융되었다. 그런데 그림 안에 스크레치라고 볼 수 없는 일전한 상징기호들이 패턴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채렸다. 그는 좀더 구체적인 방법으로(통계) 400개 규모의 동굴벽화를 분석하여 점과 선 그리고 Y자 모양의 표기들이 스크래치가 아니라 의미있는 상징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더럼 대학 패팃Paul Pettitt 교수를 찾아가 이 문제를 같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페팃 교수는 관련 학자들을 모아 본격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는 2023년1월 캠브리지 고고학 저널에 발표했다. 패팃 교수는 이 논문의 아이디어와 성과 대부분이 일반 연구자인 (가구 제작업체) 목수인 베이컨이라고 말한다. 나는 베이컨 같은 이를 진정한 독립학자independent scholar라고 생각한다. 실은 나도 그런 독립학자를 꿈꾸고 있다. 약간 어줍다고도 여겨지는 “독립학자”라는 표현으로 나 자신을 남에게 소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와 연관된다. (나의 철학적 해석) 시간의식과 그 상징은 역사시대 이후 인류만의 것이 아니며 현대인만의 것도 아니다. 구석기 조상의 시간의식은 그 표현의 원시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대인의 그것과 맥을 같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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