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을 생태공원으로

원주천을 생태공원으로



원주투데이 2005.11.14

금대리 고라니의 크고 검은 눈빛을 머금은 그 눈덩이와 얼음 녹은 물이 흘러오고 개경사 오디 끝에서 떨어진 이슬이 모여 반곡동 골짜기로 내려오니 어느덧 여름이 되어 홍수길에 돌부리를 밀쳐대는 와류가 치악교 다리를 치고 돌고 가을 코스모스 비추이는 둔치길에 산보하는 이들의 땀방울이 흘러들어가는 원주천.

우리는 그런 원주천의 가치를 너무 모르고 있다. 수도꼭지만 틀면 줄줄 나오는 그런 물이 아니며, 하늘에서 마냥 쏟아지기만 하는 그런 물이 아니다. ‘나를 물로 봐?’ 라는 말 자체를 바꿔야 할 판이다.

70년대 치악교 밑에서 물장구치고 멱 감던 그 물이 이제는 무릎도 안 차게 되었다고 하니.

원주천은 생명의 동맥이다. 원주를 살리는 엄마의 젖줄이라는 말이다.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추상적이라고? 그렇지 않다. 서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청계천에 열광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원주천이 썩으면 폐수 유입이 많아진다는 것이며 폐수 원천의 주변 지역 사람들은 이미 오염된 환경을 갖고 있다는 일종의 지표이다.

원주천 방재공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직강하 공사를 하면 결국 강물의 자생적인 정화능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며 물고기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수초도 없어지고 썩은 냄새는 순식간이라 시민들이 둔치를 산보하는 일도 없어지고 결국은 시민들의 대형 스트레스만 쌓여갈 것이다.

시민축제라고 하지만 외지인 배만 불려주는 둔치의 술판행사는 올해도 여전했다. 치악교 밑의 야밤 포장마차가 없어지고 둔치 새벽장 순두부 파는 가게도 없어졌는데 그 엄청난 환경파괴를 가져오는 둔치의 술판장사를 왜 허용하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한번 가설텐트를 치고 나면 깔아 뭉겨진 그 둔치 잔디밭은 신음소리를 내고 만다. 둔치를 포함한 수변지역이 살아야만 강물이 살아나고 우리들도 살 수 있다

원주천에는 이미 2개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내년에도 또 하나의 거대 아파트 단지가 원주천과 붙어 있게 된다. 치악산 조망권 뿐 아니라 원주천의 생명 역시 죽어가고 있다.

원주천의 생명은 원주 시민의 생명과 같다. 그래서 우리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하여 급한 대로 우선 할 일이 있다. 금대리에서 원주하수처리장까지, 다시 섬강까지 2단계로 나눠 둔치 생태공원화 사업을 해야 한다.

또한 원주천으로 이어지는 생활하수관을 보완하고 오폐수 방출 기업의 물 이력제를 실시해야 한다. 수초가 살아나는 제방공사법과 수중보 옆으로 자연물길을 되살려야 한다. 그리고 정지뜰의 얕은 물 공원계획은 생태적 자생가능성 검토사업을 병행해야 한다.
반곡동·봉산동 ·태장동에서 흘러들어오는 지류 주변의 오염원을 방지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하여 당연히 거주 주민의 적절한 보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면 그 엄청난 사업비를 어디서 마련할 수 있냐고 되묻겠지만, 실은 지자체의 의지만 강하면 의외의 시행안이 따라온다.
결국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발에 눈이 멀면 원주천은 그저 죽어갈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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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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