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지역문화, 지역축제, 문화산업 |
상지대학교 산업경영연구소 2002 추계학술세미나 2002년 11월 27일 상지대 동악관 103호 <종합 논평> 지역문화, 지역축제, 문화산업최종덕(상지대,철학), 2002년 11월 27일 지자체 이후 우후준숙으로 생겨난 지역축제에 대하여 그 내용을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문제점들을 공감할 것 같다. 관주도의 치레행사, 어딜 가나 술판 축제, 추진위 내부의 이해갈등과 분열, 백화점식 행사, 나눠먹기식 이벤트 기획, 주민 없는 주민행사, 명분 없는 돈 끌어오기, 시민단체와 지자체 사이의 불협화음, 축제의 주제와 무관한 지역인사 끼워넣기, 지방선거용 사전행사 등등 하도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이런 타성에서는 절대로 지방문화의 산업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삼척 동굴축제, 춘천 마임/인형극 축제처럼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고 말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역시 겉치레 행사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 지역축제의 산업화는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에서 우러나오는 신명남이 먼저 있어야만 비로소 그 차별성이 확보되고 그에 따라 자연적으로 문화산업의 여정으로 발전하는 것이 순리인데, 억지로 인위적인 문화산업으로 지정하려하니까 치레행사로 전락하게 된다. 나는 오래 전에 개인적으로 원주지역에서 두 개의 지역축제, 그리고 강화도의 생명축제, 그리고 경남 가산오광대 보존위에서 직간접으로 관여한 적이 있어서 그 느낌이 생생한 편이다. 그 느낌을 순화시켜 몇 마디 더해보자. (1) 지역이라는 수식어는 지역인의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 (2) 국제라는 간판이 붙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과 지역의 자연발생성이다. (3) 문화에 대한 순수하고 진정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기획을 출발시켜야 한다. (4) 명망가 중심이 아니라 전문가 중심이어야 한다. (5) 돈은 있는 만큼만 갖고 행사를 치루어야 한다. 구 선생님이 말한 문화단지조성사업과 IT산업과의 연계성, 임 선생님이 말한 창작활동과 산업화의 밀접성 등에 대해서는 다 옳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지역, 혹은 지방 일반의 의 현안문제와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를 더 구체적으로 풀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하였든 지역문화의 산업화는 세계화 시대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화의 통로는 지방문화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고유상품, 설악산의 고유상품이 서울에나 원주에나 광주에나 모두 다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이제 다른 방식의 지역문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문화산업화의 길일 수 있다. 작년에 독일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는데, 마땅히 보여 줄만한 곳이 많지가 않았다. 이런 우리의 문화 현실을 함께 극복해야만 앞의 문제들이 비로소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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