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미래 |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배경에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5년여의 긴 박물지 탐구여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태평양 한 가운데 생태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던 갈라파고스섬의 생물학적 탐구는 종의 기원을 스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된다. 현재 갈라파고스 섬은 일반인들에게 제한된 방식으로 관광이 가능하다. 관광수입도 짭짤하다고 한다. 진화론을 공부하는 나로서 꼭 가보고 싶은데다. 갈라파고스는 현재 에콰도르에 속한다. 이 섬을 에콰도르에 넘긴 것만해도 천만 다행이다. 영국이나 스페인이 속국화하지 않은 것이 기이한 다행이라는 말이다. 진실을 말해 볼까. 실은 이차대전 이후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치열한 속국화 눈치전쟁 덕분에 에콰도르에게 그냥 넘긴 것이다. 에콰도르는 칠레와 콜롬비아 옆에 있으면서 남미의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을 그대로 겪어왔던 제국주의의 전형적인 피해국가였다. 최근들어 남미의 여러국가들이 민주화를 거치면서 그들 내부에 뿌리깊게 놓여진 부정부패의 고리를 씻어내고자 �꼭� 노력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이 제국주의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부정부패의 끈을 말살시키는 것임을 인지하여 새로운 방식의 개혁정당이 들어섰다. 민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서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혁에는 고개가 많았다. 그중에서 보수기득권의 반발이 아주 거세다. 이들은 주로 과거 스페인과 포르투갈, 현재 영국과 미국의 기업 및 금융 자본에 의한 예속성을 대가로 받은 부역자본으로 성장한 세력들이다. 현재 강성진보의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대통령조차도 그들을 제대로 교통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들의 보수반발은 강력하다. 에콰도로를 포함한 남미국가 경제의 결정적인 약점은 스페인에 의한 금융지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는 미국의 시장지배까지 겹쳐 빈곤의 악순환이 더한다. 그래서 남미의 개혁, 즉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은 기존 지배구조의 탈피를 의미한다. 이는 곧 개혁의 핵심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개혁이 보수세력에 의해 거부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강하게 밀어부칠 수밖에 없다. 빈곤의 탈출, 부정부패의 타파를 기치로 삼고 대통령이 된 에콰도르의 코레아 Rafael Correa대통령은 지난주말 에콰도르의 세계은행장에게 추방명령ㅇ르 내렷다. 그 이유는 2005년 백만달러의 대출을 불법적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미국과 국내보수계 전반에 대한 전쟁선포나 같은 상황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최근 시행했던 신헌법 국민투표에서 깨긋한 승리를 거둔 이후 정치적 힘을 받아 아이엠에프와 세계은행에 대한 지배구조를 탈피하는 제도개혁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기존 제국주의의 흔적으로부터 우선 벗어나야만 자국의 빈곤과 부정부패를 타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은행 쪽은 그런 2년전의 상황이 정부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현 코레아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부정부패를 타파하기 위하여 과거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역의원 50명이 이웃국가 콤럼비아로 도피한 상태다. 이런 정치적 개혁을 시도하면서 세계은행의 요청을 코레아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한다. 이는 곧 빈곤의 타파냐 아니면 여전히 제국주의의 흔적을 남기느냐라는 중대한 갈림길이기도 하다. @최종덕2007년5월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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