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푸르의 복잡한 정세-수단,소말리아,이디오피아 |
나는 이미 다푸르 분쟁에 대하여 몇번 쓴 적이 있다. 아프리카 지역갈등 중에서 가장 복잡하게 얽힌 것이 바로 다푸르이다. 15년전 르완다나 현재의 나이지리아도 복잡하지만 다푸르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닐 정도다. 수단 남서부지역 다푸르 분쟁의 근접원인은 아프리카 지역원주민과 수단정부의 암묵적 지원을 받는 아랍세력 사이의 민족적 갈등이다. 그러나 궁극원인은 중동지역의 회교세력을 미국이 강탈하면서 이에 수단지역으로 도피한 아랍세력의 반감에서 비롯한다. 정말 복잡하다. 외면적으로는 무슬림 무장세력이 수단 남부 기독교인과 원주민을 약탈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복잡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이웃 국가인 소말리아와 이티오피아 사이의 침공관계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90년초부터 발생한 소말리아 내전은 국제적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소말리아는 무슬림 국가로서 현재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 다음으로 가장 경계하는 나라이다. 원래 소말리라는 영국과 이탈리아 식민지였다가 1960년에서야 비로소 독립한 나라이다. 그들의 제국주의 잔재는 통일 소말리아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이때부터 내부 갈등이 분쟁으로 이어지더니 90년초에는 극심한 자연재앙(가뭄)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후 원래 무스림 상인조합이었던 이슬람법정연대Islamic Courts Unions가 정권을 잡고 이들은 강한 무슬림 원리주의 정책을 펴나갔다. 바로 이점이 미국의 비위를 건드리게 되었다. 90년대 이라크로 긴장하던 미국이 레바논 바로 남쪽 소말리아에 무슬림 테러조직본부가 있다고 하여 소말리아를 무너트렷다. 이번에는 이라크처럼 미국이 직접 침략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 국가인 바로 옆 국가인 이디오피아로 하여금 대리침략을 한 것이다. 이슬람법정연대의 권력회복을 차단하기 위하여 이디오피아는 잔류하였고 아프리카연합AU의 이름으로 소말리아에 주둔해 있는 친미국가 우간다는 여전히 소말리아의 갈등을 지속시키고 있다. 이에 오히려 점점 더 이슬람들은 수단 서부로 집결하게 되고 여기서부터 다푸르 분쟁은 끊이질 않고 있다. 바로 이런 옆 국가의 상황을 잘 아는 다푸르 회교 무장세력은 위기를 느끼고 수단 서남부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피비린내나는 4년여의 내전을 진행하고 있다. 무슬림 국가인 수단정부는 당연히 이슬람법정연대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그저께(27 July 2007) 노르웨이소속 아프리카 소식통인 나아가 내무장관은 이라크와 다푸르 분쟁의 책임을 미국이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소말리아 내전은 미국의 이해관계가 직결하여 유엔군 참전을 시킨 반면(한국도 유엔군 소속으로 파병했슴) 소말리아는 그들의 싸움이라서 평화유지군을 파견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난은 원래 원주민 지역인 서부다푸르 인근지역으로 정착하려는 아랍계 주민이주를 반대한다는 다푸르 미국외교특사인 나쇼Andrew Natsios의 발표 이후 불과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 그런데 미국은 수단 정부에 대하여 이상할 정도로 친화적이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매장된 석유때문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 수단의 다양한 자원때문에 그렇다. 현재 수단에서 석유외교를 가장 활발히 벌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인데 미국도 뒤꽁무니로는 만만치 않다. 이런 이상하고 묘하게 얽힌 국제관계 가운데 다푸르는 여전히 죽음속으로 행진하고 있다. (최종덕씀2007년8월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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