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탄생 200돌 기념 연합학술대회 |
"진화론은 여러 학문의 바탕되는 사유구조" 다윈 학술대회 프로그램위원장 최종덕 교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진화론은 여전히 여러 학문의 바탕이 되는 사유구조로 의미가 큽니다. 다윈은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가 아니므로 이해관계 없이 과학과 인문학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는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1809-1882)이 태어난 지 200주년이자 그의 기념비적 저작인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다윈 진화론과 인간ㆍ과학ㆍ철학'을 주제로한 다윈 200주년 기념 한국 연합학술대회가 다음 달 2-3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한국과학철학회 등 11개 기관이 공동주최한다. 학술대회의 프로그램 위원장을 맡아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최종덕(54) 상지대 교양과 교수(과학철학)는 2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다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한국에서 인문학 하는 사람과 자연과학 하는 사람이 만나서 하는 첫 번째 대규모 모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생물학자가 발표하면 철학자가 논평하거나 철학자가 사회를 보고 유전학자가 발표하는 식으로 학술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응주의 논쟁', '진화론의 사회문화적 함의', '진화론, 성과 윤리', '마음의 진화론', '진화론과 현대의학' 등 모두 12세션에 발표자와 논평자 등 70명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최 교수는 다윈이 태어난 영국에서는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대대적으로 행사를 벌이고 전통적으로 생물학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올해 20여 차례의 행사를 연다며 세계적인 다윈 열풍을 전했다. 그는 "다윈은 뉴턴, 아인슈타인과 함께 세계 3대 과학자로 평가될 정도로 위상이 높지만 그들과 달리 인간을 다뤄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종의 기원'이 나왔을 때 교회와의 갈등은 심각했고 지금도 계속된다"면서 "생물학과에 진화론이 전공이라는 교수는 없지만 진화론은 유전공학, 발생학, 면역학 등의 바탕에 깔린 사유구조로 받아들여질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다윈은 몸이 약한 자신을 평생 보살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인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교회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면서 "그의 갈등이 나 자신에게도 크게 다가왔다. 나에겐 학문적 모델"이라고 털어놨다. 최 교수는 또 "유전자결정론을 둘러싼 논쟁의 예에서 보듯 다윈의 진화론에 기초한 학문은 인문사회과학과 충돌하기도 한다"면서 "한국에서는 황우석 사태를 보더라도 과학하는 사람과 인문학 하는 사람 사이의 대화가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과학과 인문학이 성공적인 만남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와 장대익 동덕여대 교수가 대담 형식으로 일반인에 눈높이를 맞춘 특별강좌도 한다. kimyg@yna.co.kr(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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