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희극의 재탄생-근대란 무엇인가
철학적 사유의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알림] '우리눈으로 보는 서양근대철학사' 8월 7일 개강

기사입력 2012-07-04 오후 2:06:05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와 프레시안이 서양근대철학의 축제에 다시 한번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2011년 가을부터 2012년 초까지 12번에 걸쳐 진행된 지난 강의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한 철학적 사유의 시간들은 잊지 못할 인문학적 경험들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강의들을 바탕으로 서양근대철학을 우리 시각으로 정리한 책 <다시 쓰는 근대철학사>(가제, 오월의 봄 출간)가 이달 하순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번 강의는 이 책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강의는 철학을 이야기 하기 어려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철학은 이미 죽은 학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삶과 사회에 대한 궁금증은 우리의 발길을 다시금 철학이라는 좁은 길로 인도합니다. 좁은 길이지만 철학은 단 하나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 첫 출발로 서양근대철학을 이야기 하는 것은 서양화, 근대화 되어가는 우리 사회또한 서양근대철학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베이컨, 갈릴레이, 뉴턴 등 근대철학의 토대를 제공한 역사적 인물들부터 데카르트, 스피노자, 홉스, 흄, 루소에 이르는 서양 철학자들을 살펴봄으로써 근대철학의 계보를 살펴보고 칸트와 헤겔을 통해 근대철학의 완성을 지켜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철학적 사유의 축제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현대사회의 모순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함께 찾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2년 8월 7일 - 9월 25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9시30분 (주 1회 8강)
-장소: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건물 2층 민족의학연구원 강의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2 태복빌딩 202호)
-수강 정원: 45명-수강료:15만원

<강의록>

희극의 재탄생 - 근대란 무엇인가


베이컨과 뉴턴의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까지






비극의 탄생



1) 플라톤의 기하학

고대 희랍 철학자인 플라톤의 철학은 2000년 가까이 서구 사상적 사유기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그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플라톤의 기하학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이야기 식으로 말하려 한다. 플라톤의 기하학은 생각의 존재를 통해서 세계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원형을 보여주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정다면체의 수가 오로지 다섯 개뿐이라는 사실을 플라톤이 생각해 내었다. 4, 6, 8, 12, 20 정다면체가 그것이다. 일일이 그려보지도 않고, 정244면체가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나아가 정12828면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플라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단지 기하학의 진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존재의 진리 그리고 천체 즉 행성들이 운행하는 진리에까지 적용되었다. 이러한 기하학적 진리가 경험세계에도 해당된다고 하는 것이 플라톤의 강한 신념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신념은 근대 초기인 갈릴레오의 경험론적 천문학에서까지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정4면체 안에 내접하는 원 1이 있다. 그리고 정4면체에 외접하고 동시에 정6면체에 내접하는 원 2가 있으며, 정6면체에 외접하는 원 3이 있고 그에 외접하는 정8면체가 있어 다시 그에 외접하는 원 4가 있다. 다시 그에 외접하는 정12면체 밖에 외접하는 원 5가 있으며, 그 밖에 외접하는 마지막 정다면체인 정20면체가 있어서 그것에 최종 외접하는 원 6이 있다. 이렇게 사유 속에 추상적으로 구성된 6개의 원이 바로 행성의 궤도가 된다고 서구 근대인은 보았다. 왜냐하면 기하학적 진리가 곧 경험적인 천체의 진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철저한 합리주의 전통의 결과로서 천문학을 재구성한 결과이며, 이러한 재구성에 대하여 그 당시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신이 부여해준 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시 수준의 망원경을 통해서 본 행성의 수는 여섯 개였다. 결국 기하학의 진리는 곧 경험세계의 진리를 대신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촉발은 자연철학과 연관이 깊다.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의 핵심은 자연에 대한 신화적 사유로부터 이성적 사유로 전환에 있다. 자연을 바라보는 이성적 사유의 내용은 첫째 자연을 분석하여 최초 혹은 궁극의 요소(아르케)로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려 했다는 점이며, 둘째 자연 안에는 원리적으로 인지가능한 자연의 법칙이 숨겨져 있다는 데 있다. 궁극의 요소들은 세계를 설명하는 존재의 최소단위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고대 자연철학에서 추정하는 존재의 최소단위는 대체로 질료적hylozoism이며 어느 정도의 물질적 성질로서 잔존하고 있다. 그런대 자연의 법칙적 성질을 잘 설명하려면 질료성과 물질성을 극복해야만 했다. 질료와 물질을 극복한 철학자가 뒤이어 등장했다. 그는 플라톤이다.

2) 이데아의 비극적 존재

플라톤은 질료와 물질을 통해서는 영원하고 독립적이며 무모순이며 일관되며 불변의 항상성을 지닌 존재의 진리성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보았다. 플라톤은 다수적이고 움직이고 의존적이며 모순으로 가득한 바로 이 현상의 세계를 넘어서 저기 저 넘어 완전한 존재가 실재하는 세계를 설정하였다. 그 완전한 실재의 세계는 불변의 영원, 무모순과 일관, 정지하고 있으며 자기독립적인 존재의 세계라고 했다. 그는 그런 세계를 이데아라고 했다. 바로 그런 이데아의 세계로부터 비극은 탄생한다는 것이 본 이야기의 출발이다.
근대철학사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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