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이 가득하군 |
응고된 현실 생동하는 철학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웹진 시대와 철학 제 목 기만이 가득하군[침몰한 세월호, 침몰한 대한민국] 작성일 2014-06-17 최종덕(한철연 회원) 원문보기 http://ephilosophy.kr/han/?p=45740 단 하루, 어제 신문에 오른 사회면 뉴스만 대충 집어보련다 문창극 총독 지명자는 대학원 다니고 박사학위 다 할만 했으니까 한 거라고 송광용 신임 비서관은 논문 표절 아니라구 허구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손석희 아나운서를 빨갱이라고 하니 이 세상 빨갱이 천지가 되었고 전광훈 목사는 서울시민들을 정신병자로 몰아세우질 않나, 하기야 그 목사만 그런 게 아니니까 박상은 국회의원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는 개그까지 하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언론은 모두 입을 다물라“고 대국민 협박을 하고 박유하라는 교수는 위안부를 매춘부로 묘사한 책을 냈다니, 교수들은 신림동 좌판 나물 파는 우리 할머니에게 머리 조아리라 끔찍한 일베의 살인인증사진과 더불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직원들의 댓글달기를 몰랐다는 판결이 났다고 하는데, 글쎄 누가 믿을까 거짓말들, 어제 하루치 신문에만 뜬 거라고. 하루하루가 이런 뉴스들로 가득 채워져 가고 있으니, 온갖 거짓이 횡행하더라. 기만이 땅에 가득차고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니 신도 혼미해졌는지 교회까지 자기 속임수에서 허우적거리는거군. 기만은 자기 이익만을 크게 하려니, 부끄럼 한 점 없다고 당당한 위선의 몸짓까지 흉내낸다 기만을 성공시키려니 첫째가 뭇 사람들이 내 속임수를 눈치 챌 수 없도록 속임수를 세게 가는 거야 둘째는 네가 혹시 내 속임수를 의심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 속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잔머리도 늘어나는 거지. 기만꾼들은 남들이 내 기만에 마음을 놓고 속아 주도록 주도면밀함까지 있다구. 거기다 대통령이 받쳐준다고 생각하니, 든든한 마음에 허세 또한 당당해져 그보다 기만에 더 능한 자들이 여기저기, 자기 자신도 자기가 하는 기만을 기만으로 생각하지 않는 기만들이 많거늘, 그런 기만을 자기기만이라 하더라. 남들에 마법을 피우기 전에 나 자신에게 기만의 주술을 거는 거야. 그리고 나서야 남을 더 잘 속일 수 있기 때문이지. 기만자는 자기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끝까지 우기는 거야. 신문에서 날마다 보듯이 말이지. 인간중독이 아니라 자기중독이라서, 그건 약도 없어. 그렇다고 치료 불가능은 아닌데, 일단 왕권력을 바꾸고 봐야겠지. 거짓을 탐지하고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런 사기꾼들이 없어지는 것이고 우리들이 기꺼이 속아주면 기만자들은 놀랄 속도로 자기증식하니깐 그렇다고 치료 불가능은 아닌데, 믿음은 지식권력의 수단일 뿐임을 아는 거지. 교회나 절에 나가는 신도는 믿음은 강한데, 그런 믿음도 권력지식의 노예니깐 자기기만 병증이 샤머니즘이나 주술의 향을 타고 이 땅을 질식키려는데, 원래가 교회권력이나 독재정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양상인거지 다행히 우리 몸속에는 기만을 알아채는 생리적 능력이 있으니 그런 능력을 잘 발휘해야겠지 발휘하면 뭐하나, 눈 부릅뜨고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신문 좀 편하게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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