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 생물학적 가소성
서울시 서울시민대학 특강 <과학과 삶>

2014년12월5일, 서울시 학여울역 컨퍼런스룸

-------------(강의록 중 일부)

본성이 우선이냐 아니면 양육되어진 환경이 더 우선이냐를 따지는 논쟁은 이미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부터 많았다. 본성-양육 논쟁은 유전과 환경을 논쟁하는 생물학과 사회학 사이의 골 깊은 앙숙관계를 보였던 사회생물학 분야에서부터 데카르트를 비롯 인간의 내면적 성찰을 질문하는 철학적 인간학과 심신론 분야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한다.

본성과 양육을 구획하는 기존의 이원론을 극복하려는 실험기반 논증들이 이미 많이 제시되었다. 그 위에서 선천적 본성과 후천적 양육의 문제가 결합하여 발생학적 인간본성론이라는 철학적 논거를 세우려 한다. 겉보기에는 일원론적 심신상호론처럼 보일 수 있으나 뇌와 정신이 상호적으로 영향력을 준다는 유물론적 심신상호론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본성이 환경을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본성이 후천적으로도 변성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본성변화론에 주목한다.

이는 기존의 과학적 환원주의에 종속된 초기 뇌과학이론을 비판하며 다른 각도의 인간본성론을 지향한다. 그 다른 각도의 초점은 발생학적 시각에서 본 관점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뇌의 뉴런세포들 사이의 관계가 국지적이 아님을 보여줌으로써 기존의 존재 개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존재 개념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5.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은 상보적이다

시냅스는 인간이 경험하고 무언가를 기억하거나 새로운 호기심을 발동하면서 언제든지 항상 새로운 구축을 하게 된다. 이 점에서 후천적 경험은 하나의 외적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 내에서 새로운 시냅스 형성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호기심은 신경성 건강에 매우 유리하다. 일부러라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잃지 않는 마음을 유지한다면 노인성 의욕 상실감, 쉽게 포기하는 마음, 우울증적 도피성 증상을 탈피하여 신체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의욕을 갖고 새로움에 도전하라는 등의 덕담은 단순한 격언이나 독려의 말이 아니라 세포해부학적 증거를 갖고 있는 경험론적 근거에서 재조명해야 한다.)

결국 시냅스 활동에 대한  철학적 의미는 환경과 유전, 후천성과 선천성 그리고 양육과 본성이 상호 모순적이거나 배중율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상관적 측면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시냅스의 활성화 과정에서 존재론적 전환의 의미가 함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존재론적 전환이라는 뜻은 주어진 존재 자체가 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존재는 주어진 것이며 동시에 그 스스로 발달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민대학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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