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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철학』
씨아이알출판사 2020년
book of medicine

“최종덕의 <의학의 철학>은 의철학 분야에 환영받을 만한 또 다른 성과일 뿐만이 아니라 의철학 분야를 유의미한 방식으로 진전시킨 책이며, 이런 점을 잘 알리려고 한 것이 내 추천 서문의 뜻이다. 또한 나는 이 책이 의철학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이 연구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미국 Baylor 대학 의철학 교수 제임스 마컴 James A. Marcum 추천서문 중에서

“진화, 노화, 면역을 통해 몸이라는 자연을 인식하려는 저자의 열망이 듬뿍 담긴 이 책이 스스로를 완성해 가는 우리 몸들을 위한 귀중한 방향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 강신익 교수 추천서문 중에서

의철학은 철학사에 갇혀 있는 그런 철학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인문의학과 의료인문학의 방향과 지향을 안내하는 나침판이다. 인문의학이 의학자만의 감성적 소유도 아니지만 인문학자만의 지성적 소유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의철학도 철학자만의 특별한 사유구조의 소산물이 아니며 의학자만의 고유한 사명의식도 아니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갈등, 병원과 정책에 대한 사회적 갈등, 과학과 임상에 대한 지식론적 갈등, 문화와 인류에 대한 역사적 갈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그런 갈등을 풀고 싶어 하는 문제의식을 갖는 모든 사람이 의철학의 주체이다.
의학의 철학은 과학의 경계를 벗어난 고통과 질병의 존재가 가능함을 알게 해준다. 어떤 유형의 고통은 과학의 대상보다는 실존의 문제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다시 말해서 의학의 철학은 고통에 직면한 환자 개인마다의 실존과 규격화된 임상의 현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 그리고 성찰을 통한 해석능력의 안목을 키워준다.

과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집중하지만, 거꾸로 철학은 문제를 일으키는 데 주목한다.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은 원래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인데, 가짜 문제를 골라내고 진짜 문제를 찾아 질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의학의 철학』에서 말하는 질문 역시 정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기보다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문제를 심어주는 데 있으며, 문제와 문제 아닌 것을 스스로 식별하도록 하여 거짓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다. 의학의 철학은 의학적 이론을 투영하는 렌즈이며, 의학적 세계를 비춰보는 유리창이며 의학적 인간학을 반성하는 거울이다.
의학은 질병 인식의 최종 목적지를 분명하게 향하고 있지만, 의학의 철학은 목적지를 향하는 수많은 길이 그려진 지도를 제공할 뿐이다. 어느 길이 더 좋은 길인지 쉽게 알지는 못해도 막혔던 길, 낭떠러지 길, 함정의 길을 가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이 철학의 지도이다. 질병의 지식보다는 우선 질병을 이해하는 지도가 우선이다.
냉철한 과학과 성찰하는 철학을 궁금해 하는 독자라면 의철학의 배를 타고 이 책의 지도를 따라 항해하면 진짜 건강한 거주민의 땅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차례
추천서문: 제임스 마컴 교수, 강신익 교수
1장 의철학 논쟁과 인문의학의 과제
의철학의 학문 고유성 논쟁
펠리그리노 의철학의 인식론적 범주
의과학과 생의학 모델
인본의학 모델
통합 모델
의학은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는 논점
인문의학의 방향과 과제
의철학이란 무엇인가
2장 의학적 추론, 인과론, 의료인공지능
의학적 추론
임상추론
진단추론과 판단, 의사결정
역학조사 추론 유형
발견술의 추론
의료인공지능: 의학적 지식공학
3장 분류 의학과 의학 실재론 논쟁
분류 의학의 존재론적 기초
본질주의를 탈피하려 한 뷔퐁의 유명론
현대 의학 실재론과 반실재론 논쟁
19세기 과학 인식론과 근대의학으로 가는 이행기
현대 분류 의학
4장 질병관의 역사와 질병 모델
질병 개념의 이해
질병 개념의 역사
질병을 이해하는 다양한 모델
과학주의 생의학 모델
문화주의 모델
통합주의 모델: 문화주의와 과학주의의 결합
5장 의료인류학과 건강생성 모델
의료인류학
의료인류학적 플라시보 연구
의료인류학과 역학이 만나는 질병분류
민족의학의 질병관
건강생성 모델
공중보건 모델
6장 진화론과 의학의 관계사: 현대진화의학 이전
진화론과 유사진화론
사회진화론 의학: 1880-1940년대
20세기 초 진화론
7장 진화의학 I: 질병취약성과 불일치 모델
진화의학의 배경
진화의학 기초론
질병의 진화론적 원인
진화의학의 다양한 해석들
구석기인의 건강 상징
몸의 진화와 문화변동
진화의학의 스펙트럼
8장 진화의학 II: 진화역학과 감염성 질병, 의학교육
바커의 절약표현형 가설
감염성 질병에 대한 진화의학과 역학
진화의학의 비판적 확장
진화의학이 임상의학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들
9장 면역의학의 철학
면역학적 사유체계의 철학적 의미
면역의학의 사례와 진화의학의 연관성
위생가설 기반 면역의학
면역논리의 대항관계 그리고 돌연변이
기생체 생존전략 해석
HIV 사례연구
공존의 존재론
10장 노화방지의학에서 노화의학으로
욕망과 소외
야생종이고 싶지 않은 문화종의 욕망
노화,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 요인
텔로미어 이론
칼로리 제한이론과 세스트린 단백질, 활성산소 이론
세포사멸로서 노화
노화의 진화론적 해석
발생학적 경로와 후성유전학으로 본 노화
노화의학의 특징들
11장 분석과 해석: 의과학과 의철학의 접점
분석과학의 의과학과 해석학적 의철학
설명 장르와 이해 장르
이해의 철학-해석학적 의학
의료현상학: 노에마와 에포케
몸에 대한 이해와 해석: 마컴의 현상학 모델
의학을 접근하는 플랫폼으로서 의철학

(총6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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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복제와 인공지능 시대』 (최순덕 공동번역)
씨아이알출판사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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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명: Robin Hanson 2016, The Age of EM: Work, Love and Life when Robots Rule the Earth. Oxford University Press

원저자 로빈 핸슨은 현재 조지메이슨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다. 물리학과 출신이며 이후 인공지능과 뇌과학 및 철학을 공부하다가 경제학 박사학위로 마무리한 다중지식인이다. 다중지식인답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뇌과학기반 초지능(EM)의 미래사회를 기술하면서도 동시에 철저한 과학적 근거자료를 통해 사회경제학적 분석과 예측을 전개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뇌 안의 코끼리The Elephant In The Brain』(2018)가 있다.

우리 시대가 과거 시대와 다르듯이, 다음에 올 시대 또한 현재와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의 저자인 로빈 핸슨은 새로운 다음 시대를 여는 가장 큰 변화를 ‘인공지능’의 출현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 노동자를 대량으로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스마트한 로봇의 출현이다. 그러한 로봇은 대략 한 세기 안에 도래할 전뇌 에뮬레이션whole brain emulation 또는 ‘엠ems’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렇다면 ‘엠ems’은 도대체 무엇인가? ‘엠’은 특정 인간의 뇌에서 특정한 세포의 특징과 세포 간 연결상태를 기록하도록 뇌를 스캔한 다음에 그런 세포의 특징과 세포연결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처리하는 컴퓨터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얻는다. 제대로 된 엠이 입출력 신호로 하는 행동은 원본 인간이 하는 행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엠’의 존재가 호모사피엔스의 현 인류를 대신하여 우리 후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묘사하고 있으며 방대한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가상 시나리오이다. 엠은 수십 년 동안 공상과학소설의 주요 소재였고, 미래학자들이 자주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런 논의 속에 흔한 질문들이 오갔다. ‘엠은 의식이 있나?’, ‘엠은 언제 올까?’, ‘엠이 가능한가?’ 저자는 이 책에서 엠이 살지도 모를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세계에서 실질적인 사회적 의미를 찾고자 했다. 엠의 노동이 어떻게 자본처럼 성장하게 되는지, 일과 여가, 협동과 배제, 관습과 혁신, 지배와 종속, 젊음과 은퇴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불어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사회를 보는 우리들의 생각은 대부분 막연한 공포와 관습적인 과거에 갇혀 있는데, 그런 공포와 관성의 믿음을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지식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간단히 말해서 미래사회가 지나온 인류의 역사처럼 인간중심 사회의 연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어떤 보장도 없음을 말하려는 것이 이 책의 철학적 방향이다.

관련 서평
차례

PART 01 기초
01 시작 : 개요, 요약
02 유형 : 선례, 이전 시대, 우리 시대, 시대별 가치관, 꿈의 시기, 제한
03 틀 만들기 : 동기, 예측, 시나리오, 합의, 전망, 편향
04 가정 : 뇌, 에뮬레이션, 복잡성, 인공지능
05 구현 : 마인드 읽기, 하드웨어, 보안, 병렬구조

PART 02 물리학
06 규모 : 속도, 신체, 난쟁이 나라, 미팅, 엔트로피, 에너지 절약형 마인드
07 기반시설 : 기후, 냉각, 공기와 물, 건물, 제조
08 외형 : 가상현실, 안락함, 공용 공간, 현실과 가상의 병합
09 정보 : 장면, 기록, 속임수, 시뮬레이션
10 존재 : 복제하기, 권리, 수많은 엠, 감시
11 작별 : 취약성, 은퇴, 유령, 종료 방법, 죽음의 정의, 자살

PART 03 경제
12 노동 : 수요와 공급, 맬서스적 임금, 최초의 엠, 선택, 충분한 엠
13 효율성 : 클랜 중심, 경쟁, 효율성, 엘리트주의, 품질
14 일 : 노동 시간, 스퍼, 스퍼의 용도, 사회 권력
15 비즈니스 : 제도, 새로운 제도, 복합경매, 예측시장
16 성장 : 더 빠른 성장, 성장 추정, 성장 신화, 금융
17 생애 : 경력, 정점 연령, 성인, 준비, 훈련, 어린 시절

PART 04 조직
18 무리 짓기 : 도시, 도시 구조, 도시 경매, 속도 선택, 운송
19 집단 : 클랜, 클랜 관리, 기업, 기업과 클랜 간 관계, 팀, 대량 팀 대 틈새 팀
20 충돌 : 불평등, 엠 불평등, 재분배, 전쟁, 족벌주의, 가짜 전문가
21 정치 : 지위, 통치, 클랜 통치, 민주주의, 동맹, 파벌
22 규칙 : 법, 효율적인 법, 혁신, 소프트웨어, 외로운 개발자들

PART 05 사회
23 짝짓기 : 성적 취향, 오픈소스 애인들, 장기적 짝짓기 관계, 성별 불균형
24 신호 : 과시, 개인 과시 신호, 집단 과시 신호group signals, 자선, 정체성
25 협업 : 의례, 종교, 욕설, 대화, 상시 상담, 집단적 동조
26 사회 : 문화, 단층선, 유사-농경인, 여행, 엠의 이야기, 클랜의 이야기
27 엠 마인드 : 인간, 비인간, 불완전한 마인드, 심리학, 지능, 지능 폭발

PART 06 의미
28 변이 : 동향, 대안, 전환, 지원 기술, 외계인
29 선택 : 평가, 삶의 질, 정책, 자선, 성공
30 대단원 : 비평, 결론
(총6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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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생명철학』
당대출판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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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생명철학’은 권력과 자본이 꾸미는 순치된 신체와 획일화된 사회를 거부하고 소외에 저항하는 길을 제시한다.

--방송대 티비의 책 소개, 유튜브에서--

생명철학의 의미는 생명 자체의 개념을 해명하는 데 있지 않고 생명을 지닌 신체와 사회가 건강한지를 묻는 데 있다. 생명의 신체, 생명의 사회를 이루려면 권력과 돈의 힘에 눌리고 길들여진 우리의 자화상을 내부로부터 깨부수려는 철학적 선언서를 필요로 한다. 나아가 조작된 사회구조에 개인의 신체를 짜 맞추도록 하는 가짜의 권력을 의심하고 되묻는 것 그것이 바로 생명철학이다.
생명이 죽어가는 사회를 어쩌지 못하고 바라보는 철학의 눈에서 슬픔을 발견한 아도르노는 일찍이 ‘슬픈 학문(traurige Wissenshaft)’이라는 말로 철학의 운명을 표현했다. 우리 사회는 과학이 오용되고 철학이 피폐해지는 슬픈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오히려 지금 철학과 과학이 서로 길항하여 반성적 사유와 비판적 실천을 찾아갈 때임을 강조한다.
키워드:생명의 평등성, 생명의 다양성, 생명의 면역성, 생명의 사회 확장성

-목차-
서론 : 생명철학의 이유: 생명은 녹색사회의 원동력

1장 은폐와 광신의 반생명에서 생명을 되찾기
1. 무임승차
2. 은폐와 광신
3. 편향의 반생명
4. 기만의 반생명
5. 생명 유지의 감정장치 : 반성하는 용기

2장 생명의 키워드 : 공감
1. 공감의 정의
2. 공감부재의 개인적 원인들:거울신경계와 마음이론
3. 공감과 도덕감
4. 공감의 상황의존성

3장 공감의 확장, 확장된 생명
1. 생물학적 공감과 문화적 공감
2. 설명과 이해
3. 확장된 생명
4. 생명의 사회적 가치와 도덕심

4장 생명의 감정과 욕망
1. 권위의 원형
2. 권력의 유혹
3. 권력과 권위
4. 권위를 피하는 한 가지 사례

5장 생명 파국의 한국사회
1. 4대강, 원전, 그리고 빚더미:생명위기의 3대 파국
2. 생명의 자기분리 : 사회적 조현증
3. 멈춰진 생명 : 흐르지 않는 강

6장 회색사회에서 생명의 녹색사회로
1. 자유의 기원 : 생명 없는 자유
2. 자유로 위장한 소유
3. 마술정치에 빠진 생명
4. 분리주의
5. 진보와 발전

7장 생명유토피아에서 생명의 변증법으로
1. 생명유토피아와 생명신비주의
2. 굴절된 생명: 우생학
3. 생태변증법
4. 생명운동의 삼각대 : 녹색사회의 생명운동
5. 녹색사회의 과학지식

8장 생기론과 기계론 : 생명 개념의 정의
1. 근대 뉴턴과학의 탄생
2. 전통 생기론과의 갈등
3. 산업화된 과학기술의 형이상학적 난제
4. 생명 개념의 정의

9장 과학기술시대의 새로운 윤리- 생태적 기술윤리
1. 새로운 감시사회
2. 생태적 생명윤리
3. 자연과 기술의 연속성
4.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5. 생명은 어디까지 특허의 대상인가
6. 생명공학 기술의 현재
7. 생명공학기술은 생명의 존중감 안에서

10장 생명철학의 논쟁사례: 지엠오/엠에스지/기후변화
1. 과학의 기준“ 증거주의
2. 과학적 설명을 위한 인과론
3. GMO, MSG, 기후변화를 옹호하는 맹과학적 오류에 대하여
4. 현재의 과학을 완전한 것으로 간주한다면,
5. 철학이 ‘슬픈 학문’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우리는 과학을 요청

11장 한국 생명사상의 뿌리
1. 자유와 생명
2. 행동하는 생명철학: 저항과 자립의 운동
3. 현대한국 생명사상의 확립: 함석헌과 장일순
4. 노자에 대한 편견들
5. 무위의 지향점
6. 역사를 호흡하는 생명



『승려와 원숭이』
동녘출판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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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자아: 자아는 없다
2. 연기: 연기는 윤회와 다르다
3. 감정: 욕망과 감정은 나의 것
4. 미학: 감성과 기억이 예술을 낳았다
5. 방편: 방편을 버린다
6. 진화: 무시무종이라 시작도 끝도 없다
7. 문화: 동서양이 만나다
8. 종교: 무엇이 종교인가
9. 집단: 종교는 집단이다
10. 믿음: 믿음을 버리고 앎을 향한다
11. 고독: 외로움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12. 원형: 변용이 있어서 생존한다

최종덕: 한 그루의 나무가 서있다고 쳐요. 그 나무는 높이 10 미터, 둘레 1 미터가 되는 튼튼한 나무예요. 우리는 그 단편적 정보만으로 그 나무를 안다고 말하죠. 그러나 그런 앎은 조각조각의 의식작용일 뿐입니다. 마치 스틸 사진의 한 컷만 알면서 그 나무를 다 안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해요. 그런 앎은 진짜 앎이 아니라 그 나무가 거기 있다는 단편의 사건을 그냥 믿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가 그 나무 한 그루를 안다고 말하려면 그 나무가 어떻게 이 장소에 씨앗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 나무에 사는 다람쥐와 어떤 상생을 하는지, 주변의 풀과 버섯류와 어떤 관계로 섭생을 하는지, 도토리 열매가 어디까지 퍼지는지 등등의 관계적 지식, 인과적 지식이 필요해요. 이러한 지식을 생태학적 지식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깨달음이란 바로 대상 전체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생태학적 앎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재관: 생태학적 앎이라는 표현이 아주 흥미롭네요. 그 용어 하나만으로도 앎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맞아요.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한 순간의 스틸 사진과 같은 앎이 아니죠. 사진의 한 장면이 전체에 걸쳐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를 아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죠. 그런 점에서 불교는 믿음의 장르가 아닌 앎의 장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책 290쪽에서)

심재관: 불교는 외로움을 회피하지 않아요. 오히려 장려한다고 봐야겠지요. 인간의 실존적인 면모는 아주 초기 경전에서도 잘 반영하고 있어요. 본래 외로운 동물이니, 어울리지 말라는 것이죠. 그 외로움과 마주해야한다는 것을 노래한 경전이 바로 유명한 <코뿔소 경전>이예요. <숫타니파타>라는 경전 속에 있는 작은 시와 같은, 독립경전이지요.
최종덕: 저는 불교를 잘 모르지만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원천적으로 외로움을 피할 수 없는 존재에요. 외로움을 피하거나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할 때 우리는 거꾸로 엄청난 불안과 갈등을 맞게 되죠. 그 해결책은 간단해요. 피하거나 이기려 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우리의 삶은 죽는 날까지 외로움을 같이 안고 가야할 거에요. 저는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과 같은 종교적 경지에 다다를 수도 없고 그런 경지를 희망하지도 않지만 단지 외로움을 평생 안고 가는 삶의 연습을 하는 중이에요.
심재관: 불교의 깨달음이란 철저하게 차갑고 외로운 길을 스스로 선택한 혼자만의 여정이에요. 내가 이미 깨우쳤다는 자만심으로 타인을 나처럼 직접 깨우치려고 하거나 억지로 가르치려만 하지 않으면 되요.
최종덕: 그 말은 주체적 고독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하군요.
(책 33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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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철학』
생각의 힘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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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생물학의 여러 주제를 철학으로 조명한다. 생물종의 분류, 유기체 고유의 방법론, 진화론적 변화의 존재론, 후성유전학의 인식론적 전환, 진화론의 인과율, 신경과학의 가소성, 자아 개념이나 도덕심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지식의 사회적 관계를 다룬다. 생물철학은 인간에 대한 열린 질문이다. 그 정답을 얻진 못하더라도, 그 질문이 진짜 문제였는지를 비판하고 성찰한다.


-차례-

1장 생물철학의 의미와 방법론
1. 근대과학의 세계관
2. 전근대 생물학의 원리, 생기론
3. 물리주의 방법론
4. 생명계의 특징
5. 생물학적 방법론
6. 자연주의 철학과 과학

2장 진화론의 철학
1. 진화이론의 구조
2. 진화의 기초 개념
3. 적응의 의미
4. 선택의 수준
5. 진화의 방향과 목적론

3장 생물종의 철학
1. 본질주의 분류학
2. 현대적 의미의 종 개념
3. 종을 해석하는 다원론적 입장
4. 모자이크, 니치, 클러스터 이론

4장 발생계 철학
1. 발생학적 사유
2. 발생진화의 주요 개념들
3. 적응과 제한의 상보성
4. 유전자를 읽는 발생학적 사유
5. 발생계 이론
6. 발생계 이론의 철학적 의미

5장 자연주의 인과론
1. 기능: 선택효과기능,인과관계기능
2. 진화의 우연성과 인과성
3. 미시진화와 거시진화
4. 거시진화의 역사적 우연성
5. 자연주의 인과론
6. 철학적 재해석:역사적 제한

6장 면역학적 자아
1. 메치니코프,철학적 존재론
2. 버넷의 클론선택설
3. 면역기억과 면역관용:면역 인식론
4. 철학적 자아

7장 몸과 마음: 신경과학의 철학
1. 마음과 뇌:
2. 중성적 일원론의 다양한 유형
3. 시냅스 철학의 존재론:가소성

8장 진화윤리학
1. 전통 윤리학에서 진화윤리학으로
2. 생물학적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3. 사례: 자기기만의 진화론적 해석
4. 공동체의 가능성, 희생과 상벌

9장 생물철학의 사회적 시선
1. 과학과 역사
2. 생물학의 사회적 영향력
3. 형이상학적 진보:목적지향적 진보
4.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5. 과학의 진보, 사회의 진보
6. 진화존재론

왜 변화의 철학인가?
진화의 철학이 가져온 사상적 전환을 다양한 생물학적 주제를 통해 검토한다.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은 하나의 생물학 이론을 넘어 인식론적 혁명이었다. 다윈은 변화하는 자연의 사물이나 양태를 마치 정지된 것처럼 간주하는 물리주의 방법론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는 ‘변화의 철학’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다양한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진화의 철학이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살펴본다. 도브잔스키가 이야기한 것처럼 “생물학에서 진화를 말하지 않고는 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다.”

우리 몸의 세포가 외부의 이물질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의 문제를 주요하게 다룬다. 예를 들어 자기와 비자기의 정체성 역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면역학을 통해 설명한다. 자기가 비자기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안의 비자기에 대한 차단/공격/방어/회피 등의 신호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를 통해서 기존의 실체론적 존재론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 책은 면역학적 사유와 생물학적 가소성을 통해서 생명이 보여주는 "변화의 인식론"을 강조한다.

사회생물학에서 생명의 존엄성까지
물리학이나 화학과 달리 생물학은 인간의 삶과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한 입장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예를 들어 도덕의 기원과 마음의 원형, 진보가 무엇인지와 같은 문제를 윤리학이나 사회과학만이 아니라 생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연선택의 결과 현존하는 생물종모두가 존재론적으로 동등하다는 입장과 함께 생명의 존엄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생물학과 철학의 만남
이 책은 현대 생물학의 구체적 주제들을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생물종의 분류, 유기체 고유의 방법론, 진화론적 변화의 존재론, 후성유전학의 인식론적 전환, 진화론의 인과율, 신경과학의 가소성, 생물학적 자아 개념에서부터 인간의 도덕심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생물학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을 다루고 있다. 생물철학은 결국 인간이 무엇이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생물학이 철학과 만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생물학의 탐구 대상이 단순한 무기물질로 환원되지 않는 운동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이 인간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객관과 주관 사이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묻는 철학적 질문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생물학이 다루는 인간과 철학이 다루는 사유하는 인간은 궁극적으로 다른 주체일 수 없기 때문에 철학과 생물학은 만나게 된다. 생물학과 철학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인간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자연주의 인간학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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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휴머니스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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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역사의 지평에서: 임지현 VS 최종덕
1. 빅토리아시대, 진화와 진보의 역사적 충돌
2. 진화론 이후, '민족주의'를 말하다
3. 신자유주의 시대, 이기주의 본성론
우리 시대의 진화론 : 전방욱 VS 최종덕
1. 유전자 결정론, 윤리학과 진화론
2. 유전자로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가,
3. 진화론은 대안일 수 있는가
의학의 시선으로 :강신익 VS 최종덕
1. 왜 사람은 병에 걸리는가
2. 진화론은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3. 미생물에서 인간까지, 자연의 생태적 평등
진화론과 동아시아의 사유 : 김시천 VS 최종덕
1. 진화론적으로 사유한다는 것
2. 동아시아 사회에서 진화론적 사유
3. 진화론적 시간관, 동아시아의 시간관,
'인간이란 무엇인가'-가상대담

진화론의 탄생
1859년 출간한 다윈의 <종의 기원>은 근대과학혁명 정점에 위치한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함께 근대과학 최고의 고전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초판 1,590부가 출간되자마자 다 팔렸을 정도로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관심이 크다는 것은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며 동시에 부정적인 반박도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종의 기원>에서 말하는 진화의 과학이론이 신의 권능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했던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풍토였다. 따라서 다윈의 사상은 매우 위험한 생각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다윈 스스로도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지만, 다윈은 자연의 사실세계, 엄정한 과학의 진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결국 다윈의 위험한 생각은 당대의 창조론적 세계관과 충돌하게 되었다.
과학의 진화론을 종교의 창조론과 모순되는 것으로 간주한 교회는 다윈의 진화론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당시 유럽사회에 충격을 준 <종의 기원>이 보여준 진화 사상에 대한 공개적인 많은 논쟁 중에서 1860년 6월 옥스퍼드 대학에서 개최된 영국학술협회 총회 자리를 예로 들어보자.
총회가 열린 강당은 이미 청중들로 가득 차 더들어갈 자리가 없었을 정도였다. 진화론을 논박하는 대표자로서 당대 최고의 교회 설교자로 유명했던 사무엘 윌버포스 대주교가 나왔고, 진화론을 지지하는 대표로는 젊은 헉슬리가 나왔다. 윌버포스는 수사적이면서 비난어린 말투로 헉슬리를 공격했다. “원숭이의 자손이라면 당신은 당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중 어느 쪽을 말하는 건가요?” 청중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헉슬리는 흔들리지 않고 그의 농담을 맞받아쳤다. “자기의 재능과 영향력을 과학적인 문제에 조롱하는 데 사용하는 인간보다는 차라리 원숭이를 할아버지로 택하겠소.” 이에 윌버포스는 당황하고 말았다. 진화론의 사실에 대하여 어떤 부인은 충격을 받고 실신까지 한 그런 종교적 풍토였지만 결국 다윈의 진화론은 종교의 터울에서 벗어나 정상과학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종의 기원>은 이제 단순히 생물과학의 영역에 국한한 이론이 아니다. 진화론은 과학과 종교만이 아니라 과학과 이념, 과학과 정치가 만나면서 생명의 세계에서 사회문명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문화적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진화론은 종교적 갈등만이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왜곡을 불러오기도 했다. 진화론은 단순히 과학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첫째 군비경쟁과 같은 자유경쟁논리,
둘째 우생학과 같은 사회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치명적인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셋째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다윈의 자연선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린이 목이 긴 이유는 높은 나무에 달린 열매를 따먹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목이 길어졌다는 등의 잘못된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오해들은 오히려 다윈 진화론에 대한 학문적 논쟁의 폭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넷째 유토피아라는 분명한 지향점을 갖는 당대 빅토리아 시대의 문명적 진보관이 진화론에 혼재하여 진화의 방향도 마찬가지로 진보적일 것이라는 엉뚱한 왜곡을 가져다주었다는 점이다. 진화는 진보와 무관한데도 말이다.
다섯째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진화론에 대한 가장 큰 오류는 교회의 종교적 신념이 과학적 사실을 통제하려거나 간섭하고 있다는 데 있다.
(책 서문에서)



『이분법을 넘어서』
한길사 2007년
book_image named Beyond Dualism

차례
머리말 │대화로 더 넓은 지식의 세계를
1 과학과 철학의 만남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통합적 사유를 찾아서
2 지식의 누적과 전환: 고전에서 현대로
상대성과 절대성, 이성에 대한 왜곡
3 생명에 대하여
과학으로서의 온생명; 닐스 보어의 생명이해
4 동양과 서양
격물치지 대생지식; 학제간 통합의 가능성
5 의식과 물질
의식의 원형과 도약; 가치의 주체성
6 대립과 화해, 물러섬과 나아감
실존적 대립을 넘어서; 도덕과 자연: 삶과 세계

장회익(지은이)의 말: 인류문명의 변화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눈을 더 크게 뜨고 더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한밤중에 초롱불을 켜들고 시속 100킬로미터의 자동차를 몰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과학만으로도 안 되고, 인문학만으로도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동양적인 것만으로도 안 되고, 서구적인 것만으로도 안 되며, 모든 영역의 지혜를 모아 신빙성 높은 이야기를 내놓아야 해요. 과거에는 초롱불만 들고 길을 나설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조등을 밝히지 않으면 안 돼요.

최종덕(지은이)의 말: 유클리드의 수학공리가 인간의 약속으로만 정리딘 것이기보다는 나일 강 유역의 지형과 기후에 대처하면서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진 것입니다. 도덕 역시 선험적인 이론화 과정이나 사회화된 거대 약속을 통해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을 헤쳐가고 사회화된 집단의 종 보존을 위해, 최적화된 삶의 양식으로 진화하여 문화적으로 규범화된 것입니다. 도덕과 자연은 대비적인 개념이라기보다 인간 삶의 양식이라는 큰 스펙트럼의 양단일 뿐입니다. 도덕이 자연의 산물이냐 문화의 산물이냐, 둘 중 하나를 가르는 논쟁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오래 전에 이렇게 배웠다든가 책에 그렇게 적혀 있다든가 해서 그대로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일단 백지에서 출발하여 학생이 알고 있는 정도를 가늠하고 거기서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지요. 그렇게 하다 보면 나 자신도 모르고 있었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새로이 발견하게 됩니다.(책 40쪽)

물리학의 철학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차가움과 건조함, 그리고 색깔 없는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를 이해하는데 인간의 존재는 큰 변수가 아니지요. 그래서 사회,역사,문화등 인간적인 시간이 개입될 개입될 여지가 없습니다. 반면 생물학의 철학은 사회와 문화를 다루는 영역이 커지게 됩니다.(책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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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앵티아』
당대출판사 2003년
book_image for Scientia

이 책은 크게 물질계와 생명계로 나누어, 최근에 이루어진 자연과학의 성과들을 인문학적 질문방식으로 재구성하였다.

과학 자체를 내적으로 반성하는 메타과학의 문제를 철학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루었다. 다음으로, 거시와 미시의 대상세계를 조망하는 생명계의 문제를 살핀 뒤, 우주라고 하는 거시세계와 양자 차원의 미시세계를 대비하여 다루고 있다.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장은 별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과학적 사유와 세계관, 논리와 상상력, 과학과 철학, 나아가 존재와 인식이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를 최대한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본다.

과학지식이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허상에 대한 지적이다. 지식 혹은 지식사회에 대한 토론 공간에서 주로 다루어 온 것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였지만, 이제는 과학-공학-기술에 대한 지식의 사회적 관계의 문제도 중시되어야 한다.
자연과학의 성과물과 자연과학자가 갖는 심리적 배경과 역사적 관점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역사적 밀접성은 개인의 책임 자체보다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전前사회적 사유의 지평선 상에 놓여 있다. 자연과학적 세계관은 문화사나 정신이념적 세계관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어서, 과학과 철학 그리고 역사를 하나의 문화적 총체 아래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사회 지식과 과학 지식의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의 과학자는 철학과 역사 그리고 사회의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미래 인문학자나 일상의 일반인들도 과학의 지식이나 과학의 사회적 배경 등의 과학인식론에 관심을 기울인다.

차례
-인간의 사유는 존재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형식적 논리와 체험적 상상력은 서로 조화될 수 있는가
1.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질문
2. 과학적 세계관에 대한 인식론적 질문
3. 생명에 대한 인간학적 질문
4. 우주와 물질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
5. 양자역학에 대한 자연철학적 질문
-오늘날 과학과 철학은 어떻게 만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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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휴머니스트 2003년
book_image for Human Studies

차례
1장 역사를 호흡하는 공부
2장 삶과 세계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통찰
3장 학문의 현실인가. 현실의 학문인가?
4장 지식과 삶은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5장 이성과 신비의 두 날개
6장 연속성의 사유와 진화 인문학
7장 타자와의 만남에서 재구성되는 동아시아 정체성
8장 동서양 사유의 종합은 어떻게 가능한가?
9장 서구의 과학과 동양의 자연
10장 경계 없는 사유가 요청된다



공부는 왜 하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하는 바른 길의 제일 조건은 공부하는 이유와 공부한 내용으로서의 지식이 반드시 남과 더불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유로부터 실천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그것이 가짜거나 베낀 지식이어서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때, 아니면 윗자리 사람에게 전시효과만을 노린 보고서로 그칠 경우이다. 지식이 공유되기 위하여 공부하는 마음속에 역사 의식이 녹아나야 한다. 내가 '왜' 이 지식을 섭취해야 하는가 하는 자기 물음이 바로 역사 의식이다.

인문학자나 사회학자는 물론이거니와 과학기술자나 직장의 중견인이든지, 내가 속한 사회의 아픔을 실천으로 풀고자 하는 모든 이가 바로 공부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지식인이다. 그러나 요즘은 지식이 정보의 개념으로 그리고 지식 산업이라는 경제의 가치 기준으로 바뀌어가면서 지식의 역사적 문맥을 묻는 질문은 그 두께가 엷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인문과학이 자연과학의 옷을 입고 그 권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사회과학조차도 실천의 이론화가 이론의 실천화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비판을 넘어선 미래의 대안이라는 명목아래 과거의 것을 비판 없이 '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논리가 득세하는 것을 막는 것이 바로 공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판력은 삶을 진화시키는 역사의 필연적 선택이다. 공부는 바로 그런 역사를 숨쉬는 일이다.(책 27쪽)

동서양의 종합이 이루어지기 위해 먼저 반드시 동서양의 차이가 정립되어야 한다. 차이의 정립은 종합을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방법론과 문제 의식이 논쟁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양의 자연철학과 동양의 자연철학 사이의 비교연구는 거창한 학제간 연구과제로 하기보다 일상적인 작은 연구들의 연쇄로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동양학을 공부하려는 후배들은 서양철학의 역사적 흐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양철학을 공부하려는 후배들도 동양철학을 다른 전공으로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현상학 수업을 수강한 후 하버마스를 공부하는 그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책297쪽)



『함께하는 환경철학』
동연 2000년
book_image named Philosophy of Environment

<차례>
생명의 장터에서 ...5
꼭 책을 써야 하나요 ...8
첫째마당 마음
1. 숨쉬고 살아가는 삶의 둥지 ...12
2. 함께하는 마음 ...18
3. 교육환경과 환경교육 ...24
4. 자연을 이해하는 마음 ..31
5. 생명을 함께 하는마음 ...37
6. 녹색의 마음 ...43
7. 놀이하는 마음 ...51
8. 일하는 마음 ...57
둘째마당 사회
9. 서로 나누는 소비구조 조정 ...64
10. 우리의 몸과 환경 ...71
11. 수신제가 다음에 치국평천하? ...76
12. 나는 모르는 일이에요 ...83
13. 환경문제는 사회문제 ...89
14. 인구증가는 무엇이 문제인가 ...95
15. 수입식품. 귀화생물 그리고 의식오염 ...101
16. 환경 패권주의와 국가 이기주의 ...106
17. 환경라운드의 신화 ...113
18. 실천하는 삶 ...120
셋째마당 철학
19. 저절로. 스스로. 함께 ...128
20. 증가만 하는 엔트로피 ...136
21. 카오스 아닌 카오스의 자연 ...141
22. 자연의 흐름과 환경 ...148
23. 정보사회의 창조적 관심 ...154
24. 동서양의 자연관 ...161
25. 과학과 신화의 이중주 ...167
26. 환경철학의 조망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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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의 역사』
동연 1999년
translated book of J. Losee's Philosophy of Science

John Losee의 A Historical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Science (Oxford University Press,1972)을 번역한 책입니다. 초판은 1972년 나왔고, 이 책은 1993년 개정판 번역입니다. 동료 정병훈 교수와 같이 반반 나누어 했는데, 전체를 읽고 서로 논의를 거친 결과물입니다.
과학철학 교과서의 정통으로 평가받는 책입니다.

<차례>
서론
1.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철학
2. 피타고라스의 지침
3. 연역적 체계화의 이상
4. 원자론과 그것에 기초가 되는 메커니즘
5. 중세에 있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방법의 긍정적 수용과 전개
6. 현상을 구하는 것에 대한 논쟁
7. 17세기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공격
8. 뉴턴의 공리적 방법
9. 과학방법론을 위한 새로운 과학의 의미분석
10. 귀납주의 대 가설 - 연역적 과학관
11. 수학적 실증주의와 규약주의
12. 논리적 재구성주의의 과학철학
13. 공격받는 정통적 과학철학
14. 과학적 진보 이론
15. 설명, 인과, 통합
16. 확증과 증거적 지지
17. 평가 기준의 정당화
18. 과학적 실재론에 대한 논쟁
19. 서술적 과학 철학
- 참고문헌/인명색인/주제색인
-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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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소나무출판사 1995년
book_image explaining relations between the part and the whole

목차
1. 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2. 카오스 이론의 세계관
3. 물질의 끝과 마음의 끝
4. 현대 생물학 주의에서 본 인지과학
5. 현대 자연철학에서 본 진화실재론의 논의가능성
6.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과 양자역학의 관계론적 자연관
7. 양자역학을 통해서 본 합리성과 역사성
8. 과학적 실재론의 계승과 존재론적 발전
9. 실증주의 방법론에 대한 비판
10. 신비주의 경향의 신과학운동에 대한 철학적 비판

an interpretation of Reality

(책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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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물리학의 만남』
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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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물리학의 만남』은 하이젠베르크의 pysics and philosophy(1958, 영어판)와 Physik und Philosophie(1959, 독일어판)를 같이 참조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이 책은 저의 첫번째 발행서입니다. 독일 유학 차비를 마련하려고 번역하여 책으로 낸건데, 현재까지도 관심받는 책으로 남을 줄 몰랐습니다.

하이젠베르크(1901-1976)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고대 희랍철학의 원전을 통해 철학적 사유와 논리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대학에서 막스 보른M. Born 교수로부터 물리학을 공부한 후 매트릭스 역학과 하이젠베르크 자신의 학문적 브랜드인 불확정성 원리를 만들어 내었다.
이 책은 현대물리학이 성립되는 과정과 철학적 의미를 서술한다. 특히 양자론이 끼친 영향력을 자세히 다루는데, 양자론이 단순히 물리학에서만이 아니라 인간의 사유방식에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물리학과 철학의 연결고리를 만나 볼 수 있다.
물리학과 화이트헤드 철학에 많은 기여를 한 과학철학자 노드롭 교수가 쓴 서설은 하이젠베르크의 사상적 위치가 어디에 어떻게 놓여져 있는지를 한눈으로 볼 수 있게 잘 해설해주고 있다.


책소개1

책소개2

책소개3


차례
-옮긴이 서문
-서설: 물리철학의 문제들 / F.S.C.Northrop
1. 현대물리학의 의의
2. 양자론의 역사
3. 양자론의 코펜하겐 해석
4. 양자론과 원자물리-고대자연철학
5. 양자론의 철학적 사유
6. 양자론과 다른 자연과학
7. 상대성이론
8. 코펜하겐해석 비판과 대안
9. 양자론의 물질구조
10. 현대물리학에서 언어와 실재
11.현대물리학이 사유방식에 미친 영향
-보론: 과학철학의 주제변화 / 최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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