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정의injustice 집단의 노가리
서평

책: 김추령 2021, 내일 지구. 빨간소금


기후부정의 집단의 노가리


(최종덕, 2022년9월)


환경문제나 기후변화의 위기를 말하면 의외로 그 말 자체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기가 아니라고 하거나 위기라 하더라도 그 위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지구사의 순리적인 변화라고 궤변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그깟 위기라 하더라도 미래의 기술력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위기 부정론(서평자는 이를 기후부정의injustice라고 부른다)이 진짜 위기를 자초하고 위기를 심각하게 더 키우는 근본원인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과학교사인 김추령이 지은 『내일 지구』 (빨간소금)라는 책이다.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위기를 당장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수한 파괴와 오염이 현존의 지구상태를 당장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누적된 상황에 도달되었을 때 붕괴되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런 누적된 상황이 한꺼번에 터졌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망가진 상태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급변점(tipping Point)이란 일종의 임계점인데, 작은 행동들, 작은 욕망 등에 의한 작은 변화등이 누적되어 언젠가 한꺼번에 기존의 질서가 붕괴되는 점으로, 붕괴 이후에는 변화의 원인들을 없애거나 고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의 변환점을 말한다.(책의 열쇠말에서)

지구가 급변점에 도달되기 전에 빠른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적인 강조점이다.

2015 파리협정에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안으로 제한하자는 아젠다를 국가 간에 약속했다. 산업화 이전 대기중 탄소 농도 280ppm였는데, 현재는 400ppm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1.5도 상승제한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사용 가능한 탄소량은 500 기가톤(Gt) 정도라고 한다.(2018년 기준)

2021년 기준으로 7-11년이면 제한된 탄소사용량을 다 쓰는 셈이다.(책의 열쇠말에서)

이산탄소가 온실가스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존 틴들(John Tyndall, 1820-1983), 유니스 뉴튼푸트(Eunice Newton Foote, 1819-1888)로 시작하여 킬링(Charles David Keeling 1928-2005)에 의해 확정적으로 밝혀졌다.(책의 프롤로그에서)

하와이 섬 3,400미터 군사기지를 빌려 식물광합성에 영향받지 않는 실험장소를 구해 가장 정밀한 방법으로 킬링은 드디어 1958년 이산화탄소 값이 313ppm 이라는 측정값을 얻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절대량이 점점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여 년에 걸친 실험을 통해 1971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치가 매년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의 원인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빙하기 이산화탄소량은 얼음의 공기방울 분석으로 이산화농도를 밝혔는데, 빙하기에는 200ppm이었다고 한다. 1958년에 313ppm, 2005년에 380ppm였으며 2021년에는 410ppm으로 측정되었다.(책의 프롤로그에서)"

1988년 6월23일 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 한센은 미국 상원 에너지 및 천연자원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고 책에서 쓰고 있다.

"첫째, 지구 기온 측정 이후 가장 높은 기온 변화는 모두 10년 사이에 일어났다. 둘째, 지구 온난화는 분명히 지구 온실효과로 인한 것이다. 셋째,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폭염이나 가뭄 등의 극단 이상이변은 온난화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이 발표 이후 한센은 보수파 정치인들로부터 온갖 협박과 정치 압력을 받았다. 그는 화석연료 사용반대 시위에 참여하면서, 몇 차례 체포되기까지 한다.(책의 프롤로그에서)"

인간이 만든 온난화를 비롯하여 기후 재앙과 같은 기후변화의 도래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한 엄연한 사실을 저자는 한국 동해안 명태의 멸절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설명이 길어서 서평자는 아래처럼 그림글로 만들었다.

명태와 노가리 차이

지구온난화라는 지구의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이라는 인간의 탐욕이 다르게 보이지만 그 둘은 실제로 같은 뿌리를 갖는다. 둘 다 욕망이라는 인간중심적 태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기집단 중심적 행동과 정책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의 후손과 지구공동체의 안녕과 지구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기후정의의 실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기후부정의injustice 집단들이 어떻게 지구의 기후변화를 무시하거나 왜곡하는지를 그림글로 설명하며 이 서평을 마친다.

mass Extinction

현재 진행 중인 심각한 기후변화가 인간의 책임이 아니라 지구사적 변동일 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기후 부정의injustice 집단은 지구 멸종의 특징을 모르거나 일부러 모른 척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 진행형인 단기간의 심각한 기후변화를 마치 지구변동의 이미지처럼 왜곡시키고 있다. 이런 노가리에 속아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이 책,,, 강추는 기본이다.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더 나아가 기후정의 운동에 동참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실천과 행동에서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끝>
philonatu

되돌아가기

전체목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