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학르네21 -인문학 공부의 여정
독서대학르네21
9월주제: 앎과 삶의 즐거움 - 공부쟁이에게 길을 묻다

저자특강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일시 : 2008년9월5일 오후7시-9시반
장소 : 성공회대성당 교육관 프란시스홀
 

인문학 공부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독서모임르네21(2008년9월5일)


<강의내용>
 
책읽기는 문제를 인식하는 책읽기에서 시작한다.

새상과 자아에 대한 갈등과 고민에서 시작하는 인문학
 
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 속의 인문학

문제란 무엇인가 : 문제 해소와 문제 해결

올바른 문제해결이란 곧 문제를 안고가는 상황

경계짓기에서 경계허물기  -경계는 불연속의 시작

불연속은 권력의 시작

경계선 짓기 -부론면, 아프리카의 국경선

너와 나 사이의 경계선

권력의 생성, 형이상학의 생성,  도그마의 생성

본질과 현상의 이분법, 유토피아의 허상

선입관과 편견     인생과 세계관, 역사관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간의 이중성

회남자 이아기 : 무위의 다층성

권력의 역사


“인문학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전문가들만 소유하는 공부가 아니라 일상 속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성 속에서 공부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일상 속에서의 공부는 자기만의 유희가 아니고 반드시 어떠한 목적이 동반된다. 목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서 시작하고 이것이 진짜 문제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여정이라고 볼 때 인문학이라는 것은 사람 사람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관한 방향을 잡는 학문이다.

잘못된 문제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속의 경계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경계란 무엇인가? 경계를 짓는 것은 내가 누구인가라는 것을 알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다. 흔히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할 때 자신의 역할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역할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것이므로 역할로서의 내가 아닌 역할을 주체적으로 행사하는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는 동안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이다. 나를 아는 것은 너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중요한 공부법이다.

“우리 안의 경계”



우리들의 경계는 우리의 이성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이러한 이성을 통해 문명구조가 경계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러한 경계에서 가장 결정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외로움이다. 그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계로부터 그 외로움이 극대화되고 과대포장 되어 그것을 피하는 것이 우리들의 또 다른 삶의 모습이다. 또한 이러한 경계가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면,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이 국경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는 경계가 그려져 있다. 문명이 오래되었다고 하는 지역과 현대문명이 새롭되 시작되는 국경선에는 차이점이 있다. 현대문명이 새롭게 시작된 지역의 경계는 직선이다. 이는 자연선이 아닌 인공선이다. 이는 권력관계에서 생긴 인위적인 선이다. 그러한 인위적인 선위에서 비극적인 사건들이 현재 발생하고 있다. 경계선 때문에 생기는 권력 문제는 나쁘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경계선에서 위에서 규정되는 역할은 인위적이며 종속적이다. 이는 행복한 삶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경계선에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경계와 경계를 벗어나고 욕망이 내면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250년 전의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시기의 중국은 춘추전국시대로 혼란의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혼란을 개선하기 위한 사상적 배경의 원리는 물러섬과 나아감을 조절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권력·권위를 문제를 다루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자신이 나설 때가 언제이고 물러감이 언제인지를 아는 것에 대한 논의의 접근 시각에 따라 BC200년경 중국의 사상적 그룹은 유가와 도가로 나눠졌다. 공자계열은 공부를 하면 공부한 대로 실천을 하는 것을 강조했다. 실천을 하지 않으면 지식이 아니라고 보았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맹자가 있으며 맹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2000년 후에 나타난 학문이 양명학이었다.

양명학의 내용 중에 격물치지라는 말이 있다. 견물이라는 것은 사물(事物)을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물(物)과 만나는 방식을 중요하다고 여겼다. 물(物)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物)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곧 아는 것이며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여겼다. 맹자는 관계를 수평적으로 맺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견물치지는 현실 사회 속에서 근본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이가 바로 일상의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노자를 따르는 계열은 공자계열의 인물들이 수난을 겪는 것을 보면서 어떠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 나서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여겼다. 이러한 노자의 사상은 실무적인 영역에서의 작동원리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학문적 사조는 당나라 이후 전략으로서의 철학과 성인군자로서의 철학으로 사상이 나눠지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권력이나 권위의 문제는 비단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다. 현장속의 삶은 일상이며 권위·권력의 문제를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이를테면 페미니즘은 편파적인 권력을 중심을 수평화 시키자는 것이 목표이다. 남성과 여성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는 권력관계 유지의 재조정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관습이 주는 경계에서 벗어나 경계를 허물고 인간성이 갖고 있는 수평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다. 즉 남녀의 문제가 아닌 권력의 문제로 페미니즘이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1인 권력은 중심이 가운데 있지만 1인 권력을 벗어나면 모두 권력이 중심이 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이때의 권력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배정하는 것이다.  

“우리 안의 이중성을 있는 그대로 만나야 한다.”



공부를 해 나감에 있어 저자는 자신이 잡고 있는 근본적인 끈은 “문제”라고 하였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문제는 타인의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자신이 어떤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그 문제가 진짜 문제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문제를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윤리적이고 기존의 관습의 잣대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모습 속에서는 물러남과 나아감이 공존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는 욕망을 선명하게 불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욕망을 더럽고 나쁜 것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면 그러한 욕망을 쫓기도 하고 절제를 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자신이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의 이중성은 부정적인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자신의 이중성을 있는 그대로 만나야만 문제를 올바르게 풀 수 있다고 하였다.
 

 최종덕, 인문학,어떻게공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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